회장직 후보로 나선 김 전 감독은 22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에 도전하기 위해 이날 등록 절차를 모두 마치고 정식 후보가 됐다"며 "솔직한 심정은 떨리고 두렵다. 마지막 순간까지 망설이다 20일에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1923년 조선야구협회로 시작한 대한야구협회는 기금 전용과 입학 비리 등으로 올해 3월 대한체육회로부터 관리 단체로 지정됐다. 이후에도 돌파구를 찾지 못한 대한야구협회는 6월 국민생활체육전국야구연합회, 대한소프트볼협회 등과 통합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 거듭났다.
협회는 대기업과 공기업을 중심으로 신임 회장 인선에 노력을 기울였으나 대상자를 찾지 못했다. 결국 협회는 회장 공고를 냈고 22일 마감을 앞두고 김 전 감독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김 전 감독은 "저 김응용은 한국 야구계에서 큰 은혜와 사랑을 받은 사람이다"라며 "이런 제가 뿌리가 흔들리고 있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를 보고만 있을 수가 없었다. 야구인으로서 너무나 무책임한 것 같아 얼굴을 들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당찬 포부도 빼놓지 않았다. 김 전 감독은 "제 목표는 야구계의 대화합(大和合)이다"라며 "아마추어와 프로, 선수와 동호인, 그리고 소프트볼, 여자야구, 심판, 더 나아가 시도협회 및 연맹, 야구 팬들과 전국민이 야구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이날 오후 6시까지 회장 후보 등록을 받고 30일 올림픽파크텔에서 선거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