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비대위냐 조기전대냐, 제로베이스 논의 가능"

野에 독설…"탄핵 실익 계산하다 국민 심판 받을 것"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22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22일 자신의 1월 21일 조기 전당대회 주장에 대한 반대론으로 제기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해 논의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진 의원 6명이 모여서 하는 회의에서 또 다른 방안, 비대위 구성에 대한 얘길 거론하기 시작했다"며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제 본격적으로 구체적인 대안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이 대표가 말한 '중진 6명'은 원유철‧정우택‧홍문종(주류 친박), 김재경‧나경원‧주호영(비박) 의원 간 회의체를 의미한다.

비대위 제안에 대해선 "당 대표 독단적으로 (전대 개최를) 없었던 걸로 한다고 얘기하진 않겠다"면서도 "당 쇄신‧수습‧개혁‧재창당에 가까운 변화, 이 모든 것을 위한 의견들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그 내용들이 합당하다고 한다면 최고위 회의에 부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당 수습 로드맵에 대해서도 "제2 창당 방안에 대해서 대안을 제시를 하는 것이 만시지탄이긴 하지만, 지금이라도 본격적으로 논의해서 가져오면 제로그라운드에서 논의해보자"며 전대만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하지만 12월 21일 사퇴 시점에 대해선 재차 강조하면서 '즉시 퇴진' 요구를 일축했다. 퇴진을 요구하며 탈당한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용태 의원에 대해선 "당 대표로서 정말 오늘은 슬픈 날"이라며 "두 분을 위해 축복의 기도를 했다"고 말했다.


남 지사가 탈당 간담회에서 친박 '맏형' 서청원 의원을 비판하며 이 대표를 뒤에서 조종했다고 한 지적에 대해선 "사실이 아닌 내용에 대해 멘트를 하거나 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연쇄 탈당 우려에 대해선 "닉슨이 탄핵당할 때도 모두가 공화당을 떠난 게 아니었고, 르윈스키 사태로 클린턴이 어려울 때도 민주당 의원들은 당을 다 떠난 것이 아니다"라며 가능성을 낮게 봤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대목에선 격한 반감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의 범죄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당이 비호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런 거짓말 질문을 하지말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을 포함한 당 내외 많은 인사들과 의견을 듣고 소통하고 수렴하고 있다"며 최순실 게이트 정국과 관련, 박 대통령과 소통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하야 요구와 탄핵을 동시에 추진 중인 야권에 대해선 "여론이 유리하니까 탄핵하고 불리하니 안하고 그런 수와 계산의 정치로 야당이 탄핵 접근한다면 국민들의 또 다른 심판 받게 될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하야를 하는데 탄핵이 왜 필요하느냐"며 "탄핵하겠다고 당론으로 결정했다고 또 발표했다. 어떤 쪽인가, 하야인가 탄핵인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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