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노예' 정현욱, 코치로 야구인생 2막 시작한다

현역 은퇴를 선언한 투수 정현욱이 삼성 라이온즈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다. 사진은 삼성 소속으로 활약할 당시의 모습. (사진=삼성 제공)
은퇴를 선언하고 현역에서 물러난 투수 정현욱이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에서 코치로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한다.

삼성 홍준학 단장은 22일 "정현욱에게 코치 제의를 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며 "아직 계약을 체결하지는 않았지만 내년 스프링캠프를 시작할 때는 코치로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치직을 제안받은 정현욱 역시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로써 정현욱은 프로 데뷔를 시작한 친정팀에서 지도자로 새출발을 하게 됐다.

정현욱은 2016시즌을 마치고 고심을 거듭한 끝에 은퇴 결심을 굳혔다. 소속팀 LG 트윈스는 현역 연장을 권유했지만 그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1998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를 밟은 정현욱은 점차 자신의 입지를 다지며 2003년부터 불펜의 핵심 선수로 성장했다. 2008년에는 10승 4패 11홀드 평균자책점 3.40으로 맹활약했다.

정현욱은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표팀의 일원으로 참석해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정현욱은 당시 대표팀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마운드에 올라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잦은 등판에도 대표팀을 위해 헌신을 마다하지 않은 그에게 '국민 노예'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정현욱은 그해 리그에서도 8승 5패 6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42로 맹위를 떨쳤다. 이듬해에는 9승 1패 12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3.20을 거뒀다.

2012시즌 종료와 함께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정현욱은 당시 불펜투수 최고액인 4년 총액 28억6천만원의 계약을 맺고 LG로 둥지를 옮겼다.

이적 첫해는 순조로웠다. 54경기를 소화하면서 2승 5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4시즌부터 병마가 그를 막아 세웠다. 시즌 중반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정현욱은 결국 뼛조각 제거를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설상가상으로 위암 판정까지 받아 위를 제거하는 대수술까지 겪었다.

모두가 정현욱의 선수 생명이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긴 투병 끝에 암을 이겨낸 정현욱은 1군 무대 복귀를 위해 다시 공을 잡았다. 그리고 올해 4월 15일 꿈에 그리던 1군 무대로 돌아왔다.

병마와 힘든 사투를 벌인 탓에 예전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정현욱의 등판은 모든 이들에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2016시즌을 17경기 1승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7.29로 마친 그는 결국 정든 마운드와 이별을 택했다.

삼성에서 코치로 새출발을 하게 될 정현욱. 그의 야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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