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리그(프리미어리그, 프리메라리가, 세리에A, 분데스리가)가 모두 시즌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시점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남아 이적료 없이 영입 가능한 왕년의 스타를 조명한다.
◇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불가리아)
'그라운드의 백작'으로 불리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전성기를 보낸 베르바토프가 아직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섬세한 볼터치가 장점으로 꼽히는 베르바토프는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토트넘으로 이적하면서 EPL 무대에 진출했다. 토트넘에서도 기세를 이어간 그는 2008년 3000만 파운드(약 532억원)에 세계 최고 클럽인 맨유로 둥지를 옮겼다.
이적 첫 시즌에 14골, 두 번째 시즌에서 12골을 기록하며 적응기를 마친 베르바토프는 2010-2011시즌 20골로 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하지만 2011-2012시즌 초반 웨인 루니,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대니 웰벡에 밀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서서히 잊혀졌다. 설상가상으로 2012-2013시즌을 앞두고 로빈 반 페르시가 합류로 그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결국 여름 이적 시장에 풀럼으로 팀을 옮겼다.
이후 프랑스의 AS모나코, 그리스 PAOK FC 등에서 뛰었지만 올해 9월을 기점으로 계약이 만료돼 현재 무적 상태다.
◇ 설리 알리 문타리(가나)
한국팬들에게도 다른 의미로 친숙한(?) 문타리도 현재 소속팀 찾기에 열중이다. 2001년 FIFA 세계청소년축구대회를 통해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한 문타리는 맨유 등 수많은 유명 클럽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그의 선택은 세리에A 우디네세였다.
우디네세에서 128경기를 소화하는 등 주축 선수로 활약한 문타리는 EPL 포츠머스를 거쳐 2008년 인터밀란에 입단한다. 4년 계약을 맺고 합류했지만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계약 막판에는 선덜랜드와 AC밀란 등으로 임대 생활을 했다.
2015-2016시즌에는 사우디로 건너가 이티하드 FC에서 1년간 활동했다. 하지만 재계약에 실패해 FA 상태로 남아있다.
◇ 마이클 에시앙(가나)
첼시의 전성기를 이끈 에시앙도 찬밥신세가 됐다. 2005-2006시즌 개막을 앞두고 '스페셜 원' 조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첼시로 이적한 에시앙은 입단 첫해부터 EPL 무대에 순조롭게 적응하며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강인한 체력과 뛰어난 수비력을 바탕으로 첼시의 중원에 무게감을 더한 에시앙은 리그 우승 2회, FA컵 우승 4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 어마어마한 업적을 남겼다.
하지만 에시앙도 세월의 흐름을 막지 못했다. 기량저하로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간 에시앙은 2012-2013시즌 임대로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동했다. 다시 돌아온 첼시에 더이상 그의 자리는 없었다. 이후 AC밀란을 거쳐 그리스 파나티나이코스에서 뛰었다. 그러나 지난 9월 계약이 만료됐고 현재는 자유의 몸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