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구성원 95.8% "언론 역할 제대로 못하고 있다"

새노조, 고대영 사장 1년 평가… 경영 점수 100점 만점에 14.2점

21일 발행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노보 (사진=KBS본부 노보 캡처)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성재호, 이하 새노조)가 내부 구성원들에게 '고대영 사장 취임 1년 평가'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5.8%가 KBS가 현재 공영방송과 언론 본연의 역할을 잘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새노조가 21일 노보를 통해 밝힌 설문결과에 따르면, '고대영 사장 취임 이후, KBS가 공영방송과 언론 본연의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95.8%(1367명)가 부정적 응답(그렇지 않다 237명, 매우 그렇지 않다 1130명)을 내놨다. 긍정적 응답(매우 그렇다 4명, 그렇다 6명)은 10명으로 0.7%에 그쳤다.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된 KBS 뉴스 등 방송'에 대해 응답자의 94.9%(1353명)가 부정적(잘못하고 있다 227명, 매우 잘못하고 있다 1126명)으로 평가했다. 긍정적 응답(매우 잘하고 있다 5명, 잘하고 있다 10명)은 15명으로 1%를 기록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KBS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에 대한 사내외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누구의 책임이 가장 크냐는 질문에는 사장 및 임원 간부를 꼽은 응답자가 91%나 됐다. 구체적으로 고대영 사장을 지목한 응답자는 1048명이었고 본부장·국장 등 책임자를 꼽은 응답자는 250명이었다. 평기자&평PD라고 답한 사람은 15명, KBS 전 직원이라는 응답자는 107명이었다.

(그래프=KBS본부 노보 캡처)
고대영 사장 취임 이후 KBS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을 평가한 점수는 평균 12.5점이었고, 교양·예능·드라마 등 기타 프로그램을 평가한 점수는 평균 31.6점이었다. 또, 재임 1년 동안 고대영 사장 '경영'에 대한 평가는 평균 14.2점이었다. 이는 모두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새노조는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5일 간 팀장급 이하 KBS 구성원 46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수는 총 1425명으로 30.6%였고, 이 중 새노조 소속은 57%였다. KBS에는 새노조 외에도 KBS노동조합을 비롯해 여러 개의 노조가 있다.

새노조는 이번 결과를 두고 "한마디로 낙제점도 아까울 만큼 점수가 바닥을 쳤다. 10점 평가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여 계산한 결과, 뉴스와 시사프로그램 부문의 평가는 12점에 불과했고, 경영 평가도 14점에 그쳤다. 그나마 교양과 예능, 드라마 등의 프로그램 평가에서 32점을 얻었지만 이마저도 낙제점"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새노조는 '고대영 사장 취임 1년 평가'를 진행한 데 이어, 단체협약에 의거해 KBS 전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본부장 신임투표를 벌인다. 본부장 신임투표 대상은 김성수 방송본부장, 박병열 제작기술본부장, 김인영 보도본부장, 박희성 시청자본부장, 조인석 제작본부장, 김대회 전략기획실장 등 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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