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당내에 탄핵 추진을 위한 실무기구를 설치해서 빠르게 탄핵소추안 작성 및 탄핵정족수 확보를 위한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탄핵소추안 의결) 정족수가 야당 의석수만으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족수 확보를 어떤 식으로 할지에 대해서 다각적으로 모색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탄핵소추안 의결이 무기명 투표로 진행되는 것이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다는 일부 주장을 반영해 기명투표로 바꾸기 위한 작업도 이뤄질 예정이다.
원내부대표를 맡고 있는 김한정 의원은 "탄핵소추 표결과 관련해 현행 국회법은 무기명 투표로 하게 돼 있다. 표결 결과의 불확실성이 있어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투표형식을 무기명에서 기명으로 바꾸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국회법 개정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런 중대한 결정을 무기명 투표로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국민의 알권리가 보장돼야 한다"며 "오늘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과 함께 관련 국회법 개정안 발의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은 물론 최근 대통령 탄핵을 추진한 브라질도 국가지도자에 대한 탄핵안 표결을 기명투표로 진행하고 있다"며 탄핵소추안에 대한 기명투표가 선진국 관례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어떤 의원이 민의를 대변하고, 어떤 의원이 (탄핵소추안 찬성에) 투표했는지 알권리를 보장하는 차원"이라며 "국회법 개정안 발의에 여당도 협력하고 호응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다만 "(탄핵안 기명투표 전환이) 당론으로 추진된 것은 아니"라며 "탄핵과 관련해 일부 의원들의 의견이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