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복은 2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결승전에서 김재환(24·용인백옥쌀)을 3-0으로 제압했다. 천하장사에 오른 장성복은 황소 트로피와 상금 1억5천만원까지 거머쥐었다. 역대 최고령이자 21번째로 탄생한 천하장사다.
장성복은 8강에서 지난해 천하장사를 차지한 강자 정창조(25·현대코끼리)를 상대로 2-0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준결승에서도 기세는 이어졌다. 장성복은 천하장사 2회(2011·2013) 우승에 빛나는 이슬기(30·현대코끼리)를 제압한 손명호(34·의성군청)에 완승을 거두고 결승진출을 일궈냈다.
김재환은 8강에서 대학생 돌풍을 일으킨 최인호(23·경남대학교)를 접전 끝에 2-1로 꺾었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김재환은 준결승전에서 올해 단오, 추석, 천하장사대회까지 3개 대회 연속 8강에 오른 서경진(26·울산동구청)을 따돌리고 결승 무대에 안착했다.
천하장사 타이틀을 두고 맞붙은 두 선수의 대결은 노련미와 패기의 싸움이었다. 장성복은 백두장사 4회, 한라백두 통합장사 1회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김재환은 아직까지 장사에 오른 경험이 없다. 2013년과 2015년에 천하장사 결승전까지 진출했지만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결승전은 3선 2선승제로 치러졌던 앞선 경기들과 달리 5판 3선승제로 진행됐다.
두 번째 판은 샅바 잡기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장성복과 김재환은 유리한 자세를 점하기 위해 움직이다 경고를 받았다. 경기가 시작됐지만 눈치싸움은 계속됐다. 결국 소극적인 공격을 펼친 두 선수는 다시 한 번 경고를 받았다. 1분 내에 승부가 나지 않아 경기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장성복은 심판의 휘슬과 동시에 잡채기로 김재환을 무너뜨렸다.
세 번째 판 역시 연장전에서 승부가 갈렸다. 그리고 이번에도 장성복이 웃었다. 연장전 15초를 남기 시점부터 공격을 시도한 장성복은 김재화의 오른 다리를 잡아당겨 모래판에 눕히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두 번이나 천하장사 결정전에 진출하고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김재환은 세 번째 도전에서도 꿈을 이루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천하장사 결정전에 앞서 열린 2·3품 결정전에서는 손명호가 서경진에 2-0 승리를 거두고 2품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