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제10회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4개를 수확한 박태환(27)이 만족감을 나타냈다. 리우올림픽에서 크게 부진했던 아쉬움을 달래고 부활의 가능성을 알렸기 때문이다.
박태환은 대회 첫날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5초16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만약 리우올림픽에서 이 기록을 냈다면 은메달이다. 그 정도로 좋은 레이스를 펼쳤다.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는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3분44초68의 기록으로 레이스 2위를 차지한 선수보다 약 7초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예선 10위에 머물렀던 리우올림픽 당시 기록보다 1초를 앞당겼다.
박태환은 자유형 1500m와 자유형 50m에서도 정상에 올랐고 대표팀 후배들과 함께 출전한 계영 400m에서는 동메달을 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박태환은 "200m 경기가 끝나고 금메달을 땄구나,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 다음 터치패드 기록이 눈에 들어왔다. 시상대에서 애국가 들은 게 굉장히 오래된 것 같다. 사실 긴장을 많이 했다. 애국가를 부르는데 정신이 없어 얼떨떨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태환은 "옛날 생각이 많이 났고 선수로서 자부심이 더 생기는 것 같다. 안좋은 일이 있었지만 끝까지 열심히 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결과로 조금이라도 보여줄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다음달 6일부터 캐나다에서 열리는 제13회 쇼트코스 세계선수권 대회에 나선다. 박태환은 내년에 개최되는 세계선수권을 목표로 담금질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더 나아가 2020년 도쿄올림픽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