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 일가가 머물렀던 독일의 슈미텐 인근 푸랑크푸르트암마인에서 19일 오후(현지시간) 교민과 유학생 약 70명이 박 대통령 퇴진 촉구 시위를 벌였다.
이 집회에는 '통일 총리'로 불리는 헬무트 콜 전 총리의 아들 발터 콜(53)도 한국인 부인과 함께 집회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기업인이자 저술가인 발터 콜은 콜 전 총리의 장남으로서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토요 집회에 계속 참석하고 있으며 자유발언과 박 대통령 퇴진 구호를 제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남부 뮌헨에서 교민 12명이 모여 집회를 열었고 수도 베를린에서는 교민과 유학생 약 20명이 모여 시국토론을 하고 주말 집회 계획을 논의했다.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교민 등 150명 가량이 베네치아 광장에 모여 '박근혜 퇴진하라!'라는 문구를 담은 대형 현수막을 걸고 박 대통령 퇴진 요구와 검찰의 성역없는 수사와 진상 규명, 부정부패 근절을 촉구했다.
집회에는 사제복과 수녀복을 입은 성직자들의 모습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로마유학사제단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장재명 신부는 "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한국에서 연일 쏟아지고 있는 소식에 정신이 없을 지경이지만 성경 말씀처럼 숨겨진 것이 드러나고, 정의가 승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터키 최대도시 이스탄불 탁심의 이스티클랄거리 인근 광장에서도 교민과 학생 50여 명이 시국선언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석한 교민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박 대통령 사죄와 사임,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