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결점투성이 인간을 어떻게 사용하시는가'

'목사님, 제자훈련이 정말 행복해요' '쓰는 성경' 등 신간 6권

'언퀄리파이드'는 하나님이 누구인가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우리의 정체성을 알아가는 법을 다룬 책이다.

언퀄리파이드(unqualified)는 ‘자격이 없는’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부정 접두사 ‘un'을 떼어내면 퀄리파이드(qualified), 즉 '자격이 있는’이 된다. 인간의 관점에서는 약점이고 부적격인 것일지라도 하나님께는 전혀 그렇지 않으며, 하나님은 그것을 우리의 장점으로 만들어 우리의 삶을 가치 있고 사랑받아 마땅한 것으로 변화시킨다는 의미가 책 제목에 담겨 있다.

우리가 가진 좋은 점과 나쁜 점, 그리고 입에 담기도 민망한 점들을 받아들이고, 우리를 하나님 뜻대로 사용하시게 허용하는 법을 배우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은 위대하신 분임을 탐구하고 우리 자신의 정체성, 즉 우리 실체를 발견하도록 이끌어준다. 또한 흥미롭고 철저한 분석력으로 야곱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우리에게 자신의 약점을 인식하고 하나님께 영광된 일에 그 약점을 써주시라고 간구할 것을 권한다.

책 속으로

“인생은 예수님 안에서 안전과 자신감 찾기를 끊임없이 갈망하는 여정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 영혼을 갉아먹는 비교 심리에 의해 타락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내가 찾아낸 유일한 예방책은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에게 자격을 부여하시는 분이시라는 이 단순한 진리로 돌아가는 것이다.” - ‘비교와 대조의 희생자’ 중에서

스티븐 퍼틱 지음 | 김난령 옮김 | 엘페이지 | 304쪽 |15,000원

'마리아의 입덧'은 서툰 농사를 지으며 젊은이들이 대부분 빠져나간 남녘의 한 작은 교회에서 목회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주평무 시인의 첫 시집이다. 그런데 87편의 시들 중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거나 감사하는 시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리스도가 다녀간 이후로
세상은 더 밝아지거나
명료해진 것이 없다(시 <성탄 이후> 중)

찬양과 감사 대신 그의 시들은 비애와 탄식이 가득하다. ‘타락한 세상을 구원할 방주’를 지었던 노아는 ‘열리지 않는 방주에 갇힌 채 점멸해가던 사람들’을 눈앞에서 보고난 후 무너져내렸다. 그들을 위하여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흐리고 비오는 날이면
노아의 슬픈 주정(酒酊)을 들을 수 있다
(…) 위로를 뜻하는 그의 이름이 무색하도록
다 죽었는데 누구를 위로하고
누구로부터 위로받을 수 있을까
(시 <노아의 우울증> 중)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의 입에서 ‘고난의 전문가 인간 욥도 감히 입에 담지 않았던’, ‘오 신이시여, 왜 나를 버리시나이까’라는 말이 나왔다는 사실에 시인은 감사한다. ‘그런 사실을 기록한 성서의 증언에 대해 나는 감사한다’고 적고 있다.
인류 불행의 원흉으로 지목받는 하와에 대해 시인은 이렇게 선언한다.

‘모든 것이 의문을 품은 여인 / 하와는 재평가되어야 한다’(<하와의 아침>)

그의 시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물감을 아끼려고 ‘뼈밖에 없는 물고기 그림’을 그리는 화가(<생선뼈>), 구루마에 화장지를 싣고 나섰다가 며칠째 입이 떨어지지 않아 막걸리를 한잔 마시고 겨우 입을 뗄 수 있었다는 남원의 골동품점 주인(<막걸리의 힘>), 임신이라는 날벼락 같은 소식에 소스라치는 서울 강북 반지하에 세들어 사는 하청공장 여공(<강북 마리아>) 등이다. 농부이자 목사인 시인의 관심사와 현실인식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시편들이다.

어느 산골마을 과부와 홀아비가 물꼬를 서로 자기 논에 가져가느라 벌어진 몸싸움을 다룬 시(<물꼬 싸움>)처럼 판소리 한 자락을 듣는 듯 생생하고 걸쭉한 삶의 현장 속엔 웃음과 비애가 녹아 있다.

주평무 지음 | 내일을여는책 |180쪽 | 10,000원

'목사님, 제자훈련이 정말 행복해요'는 전통 교회가 제자훈련을 통해 생동감이 넘치는 강력한 제자 공동체로 변화되어가는 모든 과정을 담았다. 건강한 교회를 꿈꾸는 목회자들에게 “좋은 제자가 좋은 교회를 만든다”라는 명제를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그동안의 경험과 통찰을 나누고자 했다. 제자훈련이 단지 교회의 성장 방법론이 아니라 주님의 목회 방식이요, 목회의 본질임을 입증했다.

중소형 교회는 대형 교회의 프로그램이나 백화점식 목회를 무작정 따라 하기보다는, 제자훈련으로 품격 있는 주님의 제자를 세우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을 세우고, 그들이 온전한 제자가 되어 재생산이 가능해지면 이 시대의 목회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 이것이 저자가 제자훈련을 통해 체험한 결론이다.

책 속으로

대부분 목회자는 “한 영혼이 천하보다 더 귀하다”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목회 현장에서는 어떠한가? 한 영혼의 소중함을 알고, 그 한 영혼에 목숨을 거는 목회를 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 ‘그렇다’라고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목회자가 진짜 목회자라고 생각한다.
교회가 한 영혼에 초점을 맞추지 않으면 하나의 기업으로 전락한다. 오늘날 한국 교회가 세상에서 비난을 받는 가장 큰 원인은, 교회가 기업처럼 되었기 때문이다. 교회는 건물도 아니고 조직도 아니다. 교회는 사람이다. 그 말은 한 사람이 교회라는 말이며,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은 그런 한 사람을 온전하게 세우는 데 있는 것이다. 한 사람을 세우는 일이야말로 교회의 사명이요 본질이다.
한 영혼의 가치를 알았기에_ 94-95면

이권희 지음 | 국제제자훈련원 | 272쪽 | 13,000원

김소현 작가는 '쓰는 성경'을 통해 초보자도 손쉽게 따라 쓰고 활용할 수 있는 캘리그라피 가이드를 제시한다. 그녀는 단순히 예쁜 손글씨를 쓰는 것을 넘어, 그 뜻을 음미할 수 있는 성경구절들을 하나 하나 꾹꾹 써내려갔다. 이 책에는 우리에게 조용히 평안과 위로, 조언을 건네 주는 '잠언'속 구절들이 31일 동안 하루에 하나씩 써 볼 수 있도록 수록되어 있다. 때로는 따뜻하게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때로는 촌철살인의 화법으로 날카로운 깨달음을 주는 말씀들을 한 달의 시간 동안 써내려 가다 보면, 어느새 이전과는 달라진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김소현 지음 | 브레인스토어 | 168쪽 | 13,800원

유아 찬양 사운드북 '예수님과 함께 노래해요'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 속에 믿음이 쑥쑥 자라나는 최신 찬양 6곡이 들어 있다. '깊고도 넓도다' '잼잼 찬양해' '꺼야꺼야' 등의 찬양을 어린이 합창단의 노래 소리로 만나볼 수 있다. 의성어와 의태어가 가득한 재미있는 노랫말을 따라 부르다 보면 아이들의 뇌에 즐거운 자극이 되어 줄 것이다. 아울러 찬양 가사에 맞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그림들이 펼쳐진다.

이 책을 펴낸 양지수 대표는 "아이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가장 쉽고 즐겁게 만날 수 있는 방법이 노래라고 생각했다. 우리의 기도에 응답해주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그 사랑에 즐겁게 답하는 마음이 '예수님과 함께 노래해요'를 통해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편집부 지음 | 김민아 그림 | 이야기 | 12쪽 | 17,800원

신간 '한 집에 62명은 너무 많아!'. 이 책은 식사 준비, 청소, 장보기, 세탁 등등 어떤 일이든 62인분을 처리해야 하는 필리핀의 대가족 이야기, 먹고 마시고 입고 자는 모든 일에서 어떤 생명도 해치지 않도록 따지고 또 따져서 세상에서 가장 까다롭게 식탁을 차리는 인도 자이나 교도의 음식 이야기, 가축과 자연을 지키고 이동 생활을 위해 게르에서 살아가는 몽골의 주거 문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우리와 달라도 너무 다른 가족, 음식, 집에 관한 문화 다양성 이야기 세 편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태도만큼이나 중요한 건 서로에게 배우려는 자세임을 깨우쳐 주는 사회 그림책이다.

송미영 지음 | 김다정 그림 | 사계절 | 64쪽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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