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하야 촉구" VS "마녀사냥 반대"

개신교와 천주교 등 진보적 성향의 5대 종단 종교인들은 19일 광화문 광장 집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19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제 4차 촛불집회가 서울 광화문 광장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열린 가운데, 종교인들도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 개신교와 천주교 등 5개 종단..'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기독교를 비롯해 불교와 천주교·원불교· 천도교 등 5대 종단 진보적 성향의 종교인들로 구성된, '박근혜 퇴진 5대 종단 운동본부'는 19일 본 집회에 앞서 오후 4시30분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퇴진을 위한 5대 종단 연합기도회'를 열었다.


개신교측에서는 한백교회 오세요 전도사가 "선으로 악을 이길 수 있는 용기를 달라"며, 기도를 드렸다.

"주님 이시간 가장 약한 사람이 희생당하는 대한민국을 돌아봅니다. 세 모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밖에 없었던 일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또, 지하철이 언제 들어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일하다가 숨져간 젊은 노동자들을 기억합니다. 우리에게 선으로 악을 이길 수 있는 용기를 주옵소서. 우리는 지금 커다란 악 앞에 서있습니다. 더 이상 약한 자들의 죽음이 없는 세상을 바랍니다."

천주교 예수수도회 정말가리타 수녀와 불교 열린선원 법현 승려 등 5대 종단 종교인들은 기도를 이어갔다.

종교인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수행 능력이 없음이 밝혀졌고, 자격도 없음이 증명됐으니 즉각 물러나 본인이 저지른 죄에 대한 심판을 받아야한다"며 성명서를 낭독했다.

이들은 또,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을 새누리당에게도 물어 해체를 촉구한다고도 덧붙였다. 기도회 이후 6시부터는 광화문 광장의 본 대회에 참석하고 행진에 동참했다.

서경석 목사 등 보수단체 관계자들은 19일 서울역 광장 집회에서 ‘하야 반대’를 외쳤다.

◇ 보수 단체 '하야 반대' 집회 개최..서경석 목사 등 참여

같은 날 오후2시부터 서울역 광장에서는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보수단체의 '하야 반대' 집회도 열렸다.

"종북좌빨의 국가파괴, 국민이여! 힘 모아 몰아내자!" "종북 좌빨의 청와대 입성 막아내자!" "좌익 야당은 국민을 섬기지 말고 지구를 떠나라!"라는 구호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른바 '맞불 집회'인 이 집회에는 한국자유총연맹, '근혜사랑' 등 80여개 보수단체에서 주최 측 추산 7만명, 경찰 추산 1만1천명이 모였다.

연단에 선 서경석 목사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마녀사냥을 멈추라"고 주장했다.

서 목사는 "여기에 모인 것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봉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대통령의 마녀사냥과 유언비어 인민재판은 안된다"고 강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여당에 대해서도 이른바 '친박'과 '비박'이 나뉘어 싸울 때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 목사는 매주 목요일 오후3시 서울역 광장에서 '하야 반대' 집회를 열겠다며, 동참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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