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뒤덮은 7천개의 촛불…"대통령 하야하라"

울산시민 2차 총궐기대회 열려…시민 대거 참여

울산시민 2차 총궐기대회가 19일 오후 4시부터 남구 롯데백화점 앞 광장에서 열렸다. 집회에 참여한 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이상록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게이트 진상 규명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성난 민심이 울산 도심에서 수천개의 촛불로 타올랐다.

울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박근혜 퇴진 울산시민행동'(이하 울산시민행동)은 19일 오후 4시 남구 롯데백화점 앞 광장에서 울산시민 2차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번 집회에는 시민 7천여명(주최 측 추산)명이 모였다.

이는 애초 주최 측이 예상했던 5천명을 훌쩍 넘긴 규모다.

울산시민 2차 총궐기대회가 19일 오후 4시부터 울산시 남구 롯데백화점 앞 광장에서 열렸다. (사진=이상록 기자)
'박근혜는 퇴진하라', '우리가 주인이다'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든 시민들은 광장은 물론, 도로 한개 차로까지 가득 메웠다.


특히, 이번 집회에는 수능을 마친 '수험생부대'가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고3 수험생인 강규리양은 "공부하느라 집회에 전혀 참여하지 못했지만 수능이 끝났기 때문에 이제는 거리에서 분노를 표출할 것이다"며 "나라를 어지럽힌 대통령은 하루빨리 퇴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현장에서는 수험생뿐만 아니라 아이의 손을 잡고 참여한 가족과 어르신 등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4살짜리 아이와 함께 집회 현장을 찾은 김이수(37)씨 부부는 "대통령의 실정을 몸으로 느꼈고,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힘을 보태기 위해 아이와 거리에 나오게 됐다"며 "대통령이 하나에서 열까지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느껴져 울분이 찬다"고 말했다.

울산시민 2차 총궐기대회에 참여한 한 시민이 대통령을 풍자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있다. (사진=이상록 기자)
울산시민행동이 마련한 시민 자유발언에는 중고교생과 가정주부, 고교 교사, 가정주부 등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해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발언과 문화행사가 끝난 뒤 시민들은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달동사거리까지 4.6㎞를 행진하며, 정권 퇴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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