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현지의 연예관련 언론들은 17일(현지시간) 유명 희극 배우 하메드 테헤라니(31)가 "한국의 인기 가수 겸 배우인 AOA 민아와 사귀고 있다"며 "지난달 민아가 테헤란에 오려고 했으나 일정이 바빠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들은 또 이 배우가 "민아의 입장을 고려해 교제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으면 했다. 조만간 민아가 테헤란에 올 예정으로,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테헤라니는 '웃음을 파는 시장'(칸데 바자르) 등 이란의 인기 시트콤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며, 작곡가로도 활동하는 유명 연예인이다.
이 교제설은 이란 현지에서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서 빠르고 전파됐다.
테헤라니가 자신의 SNS를 통해 평소 K-팝을 좋아한다고 밝힌데다 특히 민아에 대한 호감을 드러냈던 터라 관심을 모았다.
이란의 K-팝 팬들은 이 소식이 전해지자 테헤라니의 SNS로 몰려가 분노를 표시하기도 했다.
일이 커지자 테헤라니는 황급히 진화에 나섰다.
테헤라니는 1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언론의 보도에 매우 놀랐다"며 "보도 내용은 허위이며 나는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당사자인 AOA 민아와 화가 난 이란의 K-팝 팬들에게도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18일 새벽 보도 사실을 부인하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
그는 보도 직후 민아가 자신에게 해 줬다며 SNS에 올린 사인을 찍은 사진도 지웠다. 이 사진엔 영어로 '하메드에게, 민아가'라는 글귀와 함께 민아의 사인이 담겼으나 진위는 불확실하다.
이 사인에 대해 그는 "설명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런 보도와 관련, AOA 소속사는 "관련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그 이란 배우가 누구인지도 모른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이란 정부는 외국 대중문화 유입에 매우 부정적이지만, 한국 드라마와 K-팝 등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