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지난 11일 삼성전에서 오른 발목을 다친 마이클 이페브라의 일시 교체 외국인 선수로 마리오 리틀을 데려왔다. 리틀은 한국에 오자마자 신체검사를 받은 뒤 곧바로 일본으로 향했다. 취업비자 발급을 위해서다.
취업비자 발급 후 김해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17일 오후 5시.
18일 동부전을 앞두고 당초 3시에 창원실내체육관에서 훈련할 예정이었던 LG는 리틀 합류를 기다리느라 훈련을 오후 7시로 미뤘다. 리틀은 경기 전 오전 훈련까지 딱 두 번 LG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고 동부전에 임했다. 사실상 창원 도착 24시간 만에 경기를 치른 셈이다.
LG 김진 감독도 "아직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김진 감독은 "오자마자 정신 없이 훈련을 했다. 선수 자체가 긍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치지만, 그동안 소속팀이 없었다. 훈련을 했다지만, 당장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비록 팀은 졌지만, 리틀은 김진 감독의 걱정과 달리 희망을 보여줬다.
LG는 2016-2017시즌 KCC 프로농구 동부와 홈 경기에서 60-71로 패했다. LG는 4승6패가 됐고, 동부는 7승3패를 기록하며 3위 자리를 지켰다. 리틀은 24분56초를 뛰고 13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0-20까지 끌려가던 LG는 1쿼터 종료 2분1초를 남기고 리틀이 투입되면서 분위기를 반전했다.
리틀은 기본적으로 슛이 정확했다. 김진 감독이 경기 전 "지난 시즌에도 슈팅력을 보여줬다. 외곽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살짝 생각도 했다. 지금 외곽에 김영환 하나다. 결정을 해줄 선수가 없다"고 기대한 그대로였다. 3점슛은 1개(3개 시도)였지만, 2점슛을 6개 중 4개를 성공시켰다.
43-45로 뒤진 3쿼터 종료 3분6초전 동점을 만들 때는 탄력을 앞세운 돌파도 선보였다. 장신 수비수들이 막아섰지만, 몸을 돌려 림을 공략했다.
센터진과 호흡도 괜찮았다. 찬스가 아니면 무리한 슛을 던지지도 않았다. LG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제임스 메이스와 김종규를 먼저 봤다. 리틀이 기록한 어시스트 3개 모두 골밑의 메이스와 김종규에게 향했다.
무엇보다 수비가 만점이었다. 공격은 아직 패턴에 익숙하지 않은 탓에 턴오버도 5개나 범했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동부의 웬델 맥키네스를 제대로 묶었다. 체격에서는 살짝 밀리지만, 앞으로 나서 공이 들어오는 것을 차단했다. 메이스가 3파울로 3쿼터 중반부터 벤치에 앉았음에도 대등한 경기를 펼친 힘이었다. 3쿼터까지 스코어는 47-48, 동부에 딱 1점 뒤졌다.
LG는 끝내 뒤집기에 실패했다. 외국인 선수가 1명만 뛰는 4쿼터 높이가 밀렸다. 하지만 1라운드 71-98, 27점 차 대패를 11점 차까지 좁혔다. 당시 이페브라가 보여줬던 약점을 리틀이 메운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