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4차 집회에는 특히 그동안 벼르던 수험생들이 최근 수능시험을 마치고 대거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 "지역 중심…서울에서도 50만 한목소리"
1600여 개 시민단체연합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전날 서울 종로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서울뿐 아니라 전국에서 4차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퇴진행동 측은 "지역에서도 박근혜정권 퇴진 요구가 많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전국 중심으로 준비했다"며 "시민들의 더 큰 목소리를 전하고 반드시 정권을 끌어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에서는 오후 6시, 광화문광장에서 다시 한 번 청와대를 향해 대통령 '즉각 퇴진'을 외친다.
예상 인원은 이번에도 100만 명으로, 주최 측은 서울에서 50만 명, 지역에서 50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최순실·정유라에 뿔난 수험생 대거 동참
주목되는 점은 지난 17일 수능시험을 마친 고등학교 3학년 등 수험생들이 대거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는 것.
수능 당일 '고3 집회'에 나왔던 예일여고 3학년 이보경 양은 "기사는 계속 뜨는데 이런 나라에서 수능 공부해봤자 뭐하나 싶었다"며 "사실 저번 주에도 나오려 했는데 엄마한테 들켜서 못 나왔었다"고 토로했다.
같은 학교 정은선 양은 "저는 체대 준비하다가 몸이 안 좋아져서 포기했는데 정유라는 편하게 입학한 것 보니 너무 화가 났다"며 "정유라랑 동갑인 저희 언니도 작년에 이대 지원했다 떨어져서 이번에 또 시험을 봐야 했다"고 고개를 떨궜다.
이들 수험생을 포함한 '청소년시국대회'는 이날 오후 3시쯤 종각역 영풍문고 앞에서 개최되며, 행진 시 수험생들은 별도의 대오를 구성할 예정이다.
◇ 청와대行 촛불행진, 이번엔 어디까지?
4차 집회 역시 하이라이트는 어두운 도심을 환히 밝히는 '촛불 행진'이다.
퇴진행동 측은 이날 오후 7시 30분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새문안로, 종로 등 8개 경로를 거쳐 광화문 앞 율곡로를 지나는 내자동교차로와 안국역교차로까지 행진하겠다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경찰의 행진금지통보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냈지만, 결과에 따라 일부 충돌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쪽에서는 '헌법수호를 위한 국민연대' 등 보수단체가 맞불집회를 벌이겠다고 나섰는데 주최 측은 경찰은 물론 이들과도 큰 충돌 없이 평화집회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퇴진행동은 이번 전국 집회 이후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는다면 26일 서울 집회에는 최대 300만 명까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노총은 별도로 사상 첫 '정권 퇴진'을 내건 총파업에 30일 돌입하며, 각 대학 교수단체나 총학생회에서도 동맹휴강·휴학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