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근혜 대통령 생가터도 수난…조형물 철거

대구 삼덕동 생가터 조형물, 3년 8개월 만에 퇴출

18일 박근혜 대통령 생가터에 설치된 조형물이 3년 8개월만에 철거됐다.

대구 중구 삼덕동 5-2번지. 박근혜 대통령의 생가터도 성난 민심을 피해가지 못했다.

박 대통령 생가터 주변에 설치된 조형물이 18일 긴급 철거된 것으로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확인됐다.

지난 2013년 2월 25일 대통령 취임식을 기념해 설치한 이 조형물은 가로 70㎝ 세로 240㎝ 크기로 박 대통령이 손을 흔드는 사진에 생가터 내력을 소개하는 문구가 담겨있다.

대구 중구청에 따르면 당국은 이날 오전 8시 30분쯤 대통령 조형물이 심하게 훼손된 것을 발견했다.

(사진=독자 제공)

누군가 대통령 얼굴 주변을 빨강색 라카 스프레이로 덧칠한 것이다.

중구청은 이어 오전 9시 30분쯤 결국 조형물을 철거한 뒤 회수해 돌아갔다.

구청 관계자는 "17일 자정까지는 조형물이 괜찮았으니 지난 밤 사이에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훼손될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 재설치를 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는 1950년 12월 12일 대구 계산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린 뒤 이곳에 신혼집을 마련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1년 뒤인 1952년 2월 2일 이곳에서 태어났다.

앞서 지난 2일에는 울산 대왕암공원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을 기념해 설치한 안내판이 퇴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