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인 150만 시국선언, "국민의 소리를 듣고 용서를 빌어라"

기감 전명구 감독회장(중앙)을 비롯해 강승진, 도준순, 윤보환, 진인문, 이광석, 최헌영, 유영완,이병우, 최승호, 권영화, 박효성 감독이 오늘(18일) 오전 감리교본부 앞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전명구 감독회장, 이하 기감)가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 감리교본부 앞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기감은 시국선언문에서 "이번 사태의 본질은 통치권을 위임받은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비선 실세인 최순실씨 결정에 따랐다는 것"이라며, "청와대 실세와 새누리당의 친박, 권력을 이용해 이득을 보려고 하는 자들이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나단의 책망을 듣고 다윗 왕이 잘못을 인정했을 때 하나님은 용서하셨다"며, "지금이라도 국민의 소리를 듣고 대통령이 국민 앞에 진심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빈다면 국민들은 용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국민 사과, 관련자 처벌, 국회 추천 책임총리제로는 성난 민심을 달랠 수 없다"며, "전국 곳곳에서 들불처럼 타오르는 100만 촛불 시위가 국민의 소리이고,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이며, 국민적 탄핵의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최순실 게이트 정국으로 어수선한 정치권을 향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기감은 "야당 국회의원들과 대권주자들은 대통령 퇴진만 외치지 말고 제대로 된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정국 수습방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또, "국회는 국민통합 내각 출범을 서둘고, 특별검사를 선임해 대통령을 포함해 성역없는 엄정한 수사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시국선언문에는 그리스도인으로서 회개와 각성의 목소리도 담았다.

기감은 "전국의 150만 감리교회 성도들과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호소한다"며, "내가 먼저 우상 숭배한 죄, 기도하지 않은 죄, 바르게 살지 못한 죄를 회개하자"고 촉구했다.

시국선언문은 전명구 감독회장을 비롯한 국내외 11개 연회 감독, 150만 감리교인 명의로 발표됐으며, 선언문 발표회 이후 국정 안정을 위한 특별기도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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