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수능 직후 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의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한국사 홀수형 14번 문제의 복수 정답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대한매일신보'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을 고르는 한국사 영역 14번 문항에 옳은 설명이 2개 있다는 게 글의 요지다.
당국은 이 문항의 정답으로 ①번 '국채 보상 운동을 지원하였다'를 제시했지만, ⑤번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논한 시일야방성대곡을 게재하였다'도 맞다는 것이다.
글쓴이는 온라인 두산백과사전의 설명을 첨부하면서 "시일야방성대곡이 최초 게재된 신문은 황성신문이었지만, 이후 대한매일신보 지면에도 한글과 영문 번역본이 실렸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두산백과사전을 검색해보면 <대한매일신보는 11월 21일 "시일야방성대곡이야말로 모든 대한제국 신민의 통곡"이라며 그 내용을 자세히 보도했으며, 11월 27일에는 시일야방성대곡을 한글과 영문으로 옮겨 실어 그 내용을 널리 알렸다>는 설명이 나온다.
심지어 정부가 2008년 8월 14일 발표한 '독립유공자 후손 특별귀화허가증 수여' 관련 정책브리핑에도 <1904년 7월에는 영국인 베델과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하는 한편 장지연이 황성신문에 쓴 논설 시일야 방성대곡을 게재하기도 했다>고 명시됐다.
이에 따라 논란이 된 14번 문항의 경우 ①번과 ⑤번 모두에 대한 복수정답 인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평가원은 오는 21일 오후 6시까지 이의신청을 받은 뒤 28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또 국어 12번·18번·35번, 수학 37번, 사회탐구영역 일부 문항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하는 복수 의견이 올라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