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수학나형을 비롯, 문이과통합으로 치러진 국어에서도 과학 및 계산형 지문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문과생들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오후 10시 현재 주요 입시업체들의 가채점 결과에 따르면, 국어와 수학 가·나형, 영어의 1등급 커트라인은 모두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어의 경우 1등급컷은 91~92점, 이과생들이 치른 수학 가형은 92~93점, 수학 나형은 87~92점, 영어는 93~94점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지난해 수능에서 이과생들이 치른 국어A형의 1등급컷은 96점, 문과생들이 치른 국어B형은 93점이었다. 또 이과생들이 치른 수학B형의 1등급컷은 96점, 문과생들이 치른 수학A형은 92점이었고 영어는 94점이었다.
국영수 과목마다 최소 1~2점, 많게는 4점 이상 지난해 수능보다 커트라인 점수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어의 경우 문학과 화법 및 작문 등은 평이하게 출제된 반면, 과학이나 사회 등 비(非)문학 지문이 상당히 까다롭게 출제됐다.
수학 영역도 문이과 모두 변별력이 높아졌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문과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나형이 상당히 어렵게 출제돼 '심리적 타격'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
내년부터 절대평가로 바뀌는 영어 역시 "쉽게 출제될 것"이란 예상을 깨고 변별력있는 문항이 일부 포함됐다. 최상위권 수험생들 사이에서 당락을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처음 필수과목이자 절대평가로 치러진 한국사는 대체로 평이했지만, 지난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다.
국영수와 탐구 영역 모두 어렵게 출제되면서, 각 영역의 등급컷과 만점자 비율도 지난해보다 모두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문과에선 수학이, 이과에선 국어와 영어가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을 가르는 잣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3개 시험장에서 실시된 이날 수능에는 60만 5987명이 지원했다. 이 가운데 재학생은 45만 9342명, 졸업생 등은 14만 6645명이다.
수능을 주관하는 교육과정평가원은 21일 오후 6시까지 문항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은 뒤, 오는 28일 최종 정답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다음달 7일까지 성적표가 통지되며, 성적표엔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 표기된다.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다음달 31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진행되며, 1월 5일부터 모집군별로 전형이 진행된다. 합격자 발표는 2월 2일 이전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내년도 정시모집 인원은 전국 196개 4년제 대학에서 지난해보다 1만 3017명 줄어든 10만 3145명이다. 이 가운데 87.6%인 9만 370명은 '수능 위주'로 선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