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도 사이비종교에 멍들고 있다"

한기연 "총학 3년째 사기당해도 문제 안삼아, 최순실 국정농단 닮아"

서울대 학생사회가 사이비 종교 문제로 술렁이고 있다. 한국기독교청년학생연합회가 오늘(17일) '사이비 종교집단과 박근혜..서울대는?'이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발표했다. 최근 몇년동안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배후에 사이비 종교집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17일 오후 서울대 캠퍼스 곳곳에 <사이비 종교집단과 박근혜..서울대는 ?>이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사이비 종교 세력의 국정농단을 바라보며 최근 서울대에서 벌어진 사이비 종교색 짙은 사건들을 살피고 캠퍼스의 오염을 막아내자는 내용이다.

대자보를 붙인 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회(이하 한기연)는 "사이비종교 세력의 국정농단과 유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하며 3가지 의문을 제기했다.

첫째, 천지창조 응원단과 총학생회장의 옥황상제 영상의 등장이다.

한기연은 “지난 2012년 3월과 5월 동아리축제에서 ‘천지창조’ 응원단이라는 단체가 등장했다”며, “천지는 사이비 종교집단인 신천지가 많이 사용하는 단어로 이들은 중앙동아리도, 가등록 동아리도 아니며, 어떤 경로로 동아리 소개제에 참여하게 됐는지조차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한기연은 또, “2015년 당시 총학생회장이던 주 모씨가 옥황상제를 연상시키는 복장을 한 적이 있었다”며, “신천지 내부자에 따르면 각 대학 학생회를 장악한 이들이 증거 영상을 찍어와서 신천지 하늘체전에 보고 한다”고 밝혔다.

한기연이 수상쩍게 생각하는 두 번 째 는 사이비 종교집단의 대학가 침투 방식이다.

한기연은 “사이비 종교집단은 벽화봉사, 영어 토론, 연애 특강, 심리검사, HWPL, UNPO 등 다양한 특강, 세미나, 모임 등을 통해 사람을 모집한 후 포교활동을 전개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 “사이비 종교집단은 동아리나 학생회, 총학생회를 장악하고, 자신들의 인맥이 운영하는 기관에 사업을 배당하는 식으로 예산을 빼돌리거나 불투명한 회계보고를 통해 자금을 횡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기연 측은 서울대 학생 예산 문제를 직접 거론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한기연은 “최근 2년 사이에 총학생회 예산은 2014년 8천 만 원에서 2016년 2억 4천 만 원으로 세배 증가했지만 총학생회 예산이 어디에 다 쓰이고 있는 것일까?”라며 의문을 제기하고 “서울대 총학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축제 때마다 광고기획사에 사기를 당했지만, 사기 업체에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학내 공식 의결기구인 총학생회운영위원회와 전체학생대표자대회에서 몇 년째 정확한 예산 보고가 생략되고 있다”며, “학내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서울대 학우들의 적극적인 감시가 필요하다”며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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