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3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 실적'에 따르면 올 3분기 내국인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금액은 전 분기 대비 9%(3억1400만달러) 증가한 37억8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2분기에 이어 또 다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4조45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14.6%(4억8300만달러) 증가했다. 2014년 3분기(18.3%) 이후 7분기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3분기 해외카드 사용액이 급증한 것은 추석연휴에다 전례 없는 폭염까지 겹쳐 해외 여행객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3분기 내국인 출국자는 605만명으로 2분기보다 8만명(19.4%)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도 103만명 늘었다.
사용한 카드 수와 장당 사용 금액도 모두 증가했다.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수는 1천182만1천장으로 전분기보다 2.7%(31만4천장) 늘었고, 장당 사용액은 320달러로 전분기보다 6.1%(18달러) 증가했다.
카드 종류별로는 전체 사용액의 71.3%를 차지하는 신용카드 사용액이 26억99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7.7% 증가했다. 체크카드는 9억7800만 달러로 13.1%, 직불카드는 1억700만 달러로 7.3% 늘었다.
한편 3분기 외국인의 국내카드사용액은 27억4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8% 급증했다.
지난해 3분기의 경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3분기 국내에서 외국인의 카드사용액은 20억3백만 달러로 무려 38.7%가 감소했다.
장당 사용액은 189달러로 23.7%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