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진 부산지검 2차장 검사는 17일 브리핑에서 "이씨가 해당 친목계에 가입한 것은 사실이나 계모임에 나가지는 않았고 돈만 보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오랜 친분이 있었던 계주 김모씨의 권유로 2011년부터 계모임에 가입했다.
이 회장이 친목계에서 계원인 재력가들에게 엘시티 아파트 분양을 권유해 '큰 손'들이 거액을 들여 아파트를 대거 사들였다는 얘기가 나왔다.
30여년 전 처음 시작된 해당 친목계는 강남 일대의 건물주, 개인사업가, 원로 배우 등 25명이 계원으로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친목계 한 달 곗돈은 수천만원대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회장은 검찰 추적을 피해 석 달간 도피하면서도 곗돈을 납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지검 특수부(임관혁 부장검사)는 17일 오전 이 회장과 최순실씨가 함께 하는 것으로 알려진 친목계 계주 김모씨의 서울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수사관들을 보내 김씨 집과 사무실 등지에서 친목계와 관련한 내용을 살펴볼 수 있는 서류와 자료 등을 확보했다.
또 이 회장과 최씨의 관계를 확인하려고 친목계 모임 활동 내용도 파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씨의 횡령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다가 친목계 계주 김씨에게로 돈이 흘러간 사실을 확인하고 이 회장의 비자금 사용처를 확인하려고 압수수색을 했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해 친목계 회원 명단, 계 운영내용과 성격, 곗돈 납입 내역, 곗돈 지출 내역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 이 회장이 엘시티 시행사 유치와 1조7800억원 짜리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받으려고 같은 친목계원인 최씨에게 청탁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수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날 오전 이 회장이 자주 출입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고급주점 사장의 집도 함께 압수수색했다.
해당 고급주점과 친목계 계주가 운영하는 수입의류 가게는 같은 건물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 고급 주점에서 정관계 로비가 이뤄졌는지도 면밀히 살핀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