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곳곳에서 아슬아슬한 수험생 '수송 작전'이 펼쳐지는 등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잇따랐다.
◇ 올해도 어김없이 지각생 '속출'
올해 수능에서도 어김없이 지각 수험생이 줄을 이었다.
오전 8시 전후로 경찰 오토바이를 타고 시험장에 급하게 도착한 학생들이 속출했다.
서울 경복고에서는 입실 마감 3분 전인 오전 8시7분에야 한 학생이 경찰 오토바이를 타고 교문 앞에 도착해 언론사 카메라 '세례'를 받아야 했다.
오전 8시7분쯤 서울 용산고 교문 앞에 도착한 오토바이에서 내린 남학생이 민망한 표정을 보이며 허겁지겁 시험장으로 뛰어들어갔다.
이어 8시12분쯤 또다른 남학생이 눈에 눈물이 고인 채 도착했다.
입실완료 시간인 8시10분이 지나 시험장 입구가 폐쇄됐지만 다행히 교문을 열어줘 무사히 입실했다.
서초고에도 8시17분쯤 지각생 한명이 등장했다. 이 수험생은 일반 지각생의 모습과 달리 여유로운 모습으로 천천히 걸어들어가 의아함을 자아냈다.
학교 이름이 비슷해 시험장을 착각하는 수험생도 있었다.
오전 8시5분쯤 용산고 앞에 도착한 한 학생은 자신의 시험장이 용산공고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학생은 경찰차를 타고 급하게 용산공고로 이동했다.
◇ "왜 휴대폰이"…부정 행위자는 집으로
이 가운데 2명은 시험장에 휴대전화 반입이 안 되는데도 가지고 들어왔다가 1교시 종료 후 자술서를 작성하고 귀가 조치됐다.
재수생이었던 A(19) 양은 도시락 가방 속에 어머니 휴대폰이 들어있는 걸 모르고 들고 왔다가 귀가 조치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나머지 2명은 2교시 본령이 울리기 전 문제를 미리 풀다가 걸렸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부정행위자는 올해 시험을 무효 처리한다"고 말했다.
◇ 자리 못 뜨는 학부모들
마지막까지 수험표를 잘 챙겼는지 확인해 주고 등을 두드리며 "마음 편하게 잘 보고 와"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재수생인 큰 딸과 고3인 작은 딸을 한꺼번에 시험장에 보낸 김 모(45) 씨는 "큰 애는 아빠가 따라갔고 둘째는 내가 따라왔다"면서 "덜 예민한 애들이라서 덤덤하게 떨지 말고 시험 보고 오라고 해줬다"고 말했다.
우 모(49) 씨는 "우주의 기운을 모아 잘 보고 와"라는 우스갯소리로 긴장한 딸의 기분을 풀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