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연세대학교 중앙도서관 입구에는 남학생들의 성희롱 대화 내용이 담긴 익명의 대자보가 붙었다.
이는 2015년 4월3일부터 8일까지 오갔던 단체 대화방 내용의 일부로 "성관계 파트너를 공유해달라", "여자 가슴도 못 만져본 XX"라는 등 지나친 수위의 성희롱적 발언이 담겨있다.
또 학과 여자 동기들의 실명을 거론하고 성기를 묘사하는 등의 내용도 있었다.
이외에도 해당 남학생들은 성소수자를 지칭하며 "더러운 XX들 눈에 보이면 싹 다 X를 도려낼 거다"라는 등의 혐오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대자보를 올린 익명의 게시자는 "해당 카톡방에는 2015년 1학기 당시 새내기 학번대표와 부대표 및 집행위원이 속해있었으며 2학기 대표와 2016년 학과 학생회장단 중 2인과 집행위원 1인 등이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학생회장단은 이 카톡방의 존재를 알고있었지만 제재하지 않았고 오히려 적극적 참여의지를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후 해당 카톡방은 구성인원의 변화는 있었지만 적어도 5개월 이상 존속되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이에대한 비난세례가 이어지고 있다.
whd***는 "보기 흉하다. 지성의 상아탑에서 이게 무슨짓이냐 엄히 처벌해야한다"고 했으며 th6***은 "소름돋는다. 도대체 몇번째냐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he***도 "인성에 문제가 있다. 학번 대표에 회장단까지 저런사람들과 같은 강의실안에서 수업듣는다는게 경악스럽다"고 꼬집었다.
학교 측은 담당부서를 선정하고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섰다.
연세대 측은 17일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전담부서를 통해 해당 사건에 대한 내부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상태"라면서 "진상조사와 확인절차를 거쳐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 9월 연세대는 해당 학교 남학생 30여명으로 구성된 단체 메신저방에서 여성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한것이 공개돼 이미 한차례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이후 학교 측은 해당 단과대에 성평등위원회를 설치하고 남학생들에게 성 인지 교육 및 사회봉사 처분 등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