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지난해 이어 올해도 국어영역 점수가 상위권 변별력을 가를 중대변수가 될 전망이다.
올해부터 처음 문이과 통합으로 치러진 국어 영역에서 문학과 작문 등은 평이하게 출제된 반면, 과학이나 사회 등 비문학 지문은 상당히 까다로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이영덕 소장은 "1교시부터 어려웠다는 반응이 여기저기서 취합되고 있다"며 "중세고전문법과 과학 등 비(非)문학지문이 까다롭게 출제돼 시간이 부족한 수험생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도 "문학과 작문 등은 평이하게 출제된 반면, 과학과 사회 등 비문학지문이 상당히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끓는물 수능'이란 평가를 받았던 지난해 수능에서도 국어영역은 어렵게 출제돼 변별도가 높았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당시 만점자는 문과생들이 주로 응시한 B형의 경우 0.3%, A형은 0.8%였다.
반면 올해 수능은 0.1%를 기록했던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좀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교시 치러진 수학 영역도 지난해 수능보다 난이도가 다소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과생들이 주로 치르는 가형이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돼, 그간 지적돼온 나형과의 형평성을 맞추려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임성호 대표는 "출제 경향을 봤을 때 국영수에서 상위권 변별력이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1교시 국어의 난이도가 전체 수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정진갑(계명대 화학과 교수) 수능 출제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올해 수능은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일관된 출제 기조를 유지했다"며, 지난 6·9월 모의고사와 비슷한 난이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출제본부는 1교시 국어 영역에 대해선 "문항 형식을 복잡하게 만들기보다는 평가 목표에 충실하게 출제했다"며 "지문의 소재를 특정 분야로 제한하지 않고 교육적으로 가치 있는 소재를 두루 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