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사는 성도고등학교 2학년 강태혁(17) 군은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던 길에 화재를 처음 발견했다.
그는 일단 침착하게 119에 화재신고를 한 뒤 불이 난 집에 초인종을 누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인기척이 없자 강 군은 집집마다 초인종을 누르며 이웃들의 대피를 도왔다.
강 군의 선행 덕분에 이웃들은 무사히 모두 밖으로 대피했고, 불이 난 집에 있던 2명은 화장실에 대피했다가 119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강군의 선행은 당시에는 몰랐다가 아파트 동장이 첫 신고자가 누구였는지 알아보는 과정에서 알려졌다.
부산시교육청은 18일 오후 교육감실에서 초인종을 눌러 주민들을 신속하게 대피시킨 강군에게 교육감 표창인 모범학생상을 주기로 했다.
김석준 교육감은 "불이 한밤중에 일어나 자칫 대형 인명 사고로 이어질 뻔 했는데 강태혁 학생의 용기와 기지로 이를 막을 수 있었다"며 강 군의 봉사정신과 선행을 격려하기로 했다.
강 군은 평소에도 학교에서 각종 봉사활동에 성실하게 참여하는 등 솔선수범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