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백남기 '병사' 기재한 백선하, 뒤늦게 보직해임

서울대병원, 사망진단서 '조작 논란' 의식한 듯

서울대병원 백선하 교수.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숨진 백남기 씨 사망진단서의 조작 논란의 중심에 있던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백선하 교수가 뒤늦게 보직 해임됐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2014년 7월부터 신경외과 과장직을 맡아온 백 교수를 16일 보직에서 해임했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지난 7월 2년 임기를 마쳤으나 한 차례 연임해 최근까지 보직을 수행하고 있었다.

병원 관계자는 해임 사유에 대해 "공식적으로 명시된 건 없다"면서도 "외부에서 여러 논란이 있었고 그러다 보니 과장직을 수행하기가 힘들어져서 해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경외과 신임 과장은 조만간 서창석 병원장이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 교수는 백남기 씨 사망진단서에 외부 충격으로 인한 사망을 뜻하는 '외인사'가 아닌 '병사'로 기록해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그는 특히 사망 직전 퇴원기록에는 '외상성'이라는 진단명을 친필 서명과 함께 적었던 것으로 드러나 '외압 의혹'까지 받았다. (관련 기사 : CBS노컷뉴스 16.10.10 <백선하, 故백남기 사망직후 '외상성' 친필서명>)

지난달 서울대병원은 특별조사위원회까지 구성해 사망진단서 작성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조사했으나, 주치의였던 백 교수의 뜻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결론 내렸다.

당시 유가족과 시민단체 등은 "이해할 수 없다"며 거세게 반발했고, 진단서 수정과 백 교수에 대한 징계·보직해임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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