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색깔론' 역공…"문재인, 초헌법적 인민재판 선동"

野·비박 싸잡아 맹비난…"지지율 안 나오는 남경필, 도정에나 전념하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사진=박종민 기자)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17일 "헌법에 대통령의 지위와 권한을 갖고 있는 분을 여론 선동을 통해서 끌어 내리겠다고 하는 것은 헌법‧법률에 의한 재판이 아니라 인민재판"이라며 야권을 강력 성토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차라리 군밤을 바위에 심어 알밤 따 먹길 기대하겠다"며 야권에 대한 불신의 감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박근혜 대통령이 거국중립내각 제안에 대해 국무총리의 국회 추천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영수회담을 제안했다가 거절한 뒤 거리로 나가겠다고 한 일들을 열거하며 야당에 대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헌법에 따라 조사 받겠다고 했고, 조사 받을 것이고 법 앞에 평등하게 법 내용에 따라서 처분이 있을 것"이라며 "그러면 정치권도 마찬가지로 헌법, 법률 따라서 이 사안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초(超)헌법적으로, 초법률적으로 할 권한은 문재인 전 대표에게 없고 추미애 대표에게도 없다"며 화살을 민주당으로 돌렸다.

이 대표는 "대통령을 하겠다는 분이, 공당 당 대표와 의원들께서 엄연한 헌법과 법률 있음에도 초헌법적으로 여론몰이를 통해서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는 것은 한마디로 인민재판 식으로 통 끌어내리겠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문 전 대표 등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박 대통령에 대한 퇴진 운동을 선포한 문 전 대표를 겨냥해 "80년대식 한국정치로 30년 거꾸로 되돌리는 거리정치 투쟁 부분에 대해 재고해 주실 것 부탁한다"고 했다.

이 대표와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당내 비박계를 향해서도 포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개혁안‧쇄신안‧화합안과 깨지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방안을 그분(비박)들이 제시해야 한다"며 "그런 준비, 대책도 없이 무조건 이정현에게 물러나라고 했다면 그분들 책임"이라고 쏘아 붙였다.

자신이 주장한 1월 21일 조기 전당대회와 비교해 더 나은 대안을 최고위에 갖고 오라며 "로드맵에 의견이 모이고 합치된다면 따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원내에서 수적인 우위를 점한 친박계 입장에선 '의견 합치' 요구는 사실상 비상시국회의의 비대위 구성 요구를 따를 용의가 없다는 으름장과 같다.

조원진, 이장우 등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김무성 전 대표를 집중 성토했다. 조 최고위원은 "김무성 전 대표가 중심에 있는 비상시국회의 순수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해당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박 대통령에 대한 전국적인 퇴진 운동 의사를 밝힌 문 전 대표에겐 '사전 선거운동'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영수회담을 제안했다가 거절한 추 대표에겐 "민주당보다 더 힘 있는 배후세력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그 배후세력이 지금까지 대한민국 부정하고 혼란 지속적으로 요구했던 좌파 시민단체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색깔론을 끌어들였다.

이 최고위원은 탈당을 시사했던 남경필 경기지사를 겨냥해 "몇 퍼센트 지지율도 나오지 않는 후보가 대선 후보인 것처럼 착각하며 당을 가르고 깨는 일을 서슴없이 하는 것은 명백한 해당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경고한다. 더 이상의 해당행위를 중단하고 도지사로서 도민들의 안전과 삶의 질 향상 위해서 헌신하고 희생하는데 집중하라"며 남 지사를 몰아세웠다.

한편 이 대표의 퇴진을 촉구하며 최고위를 보이콧 중인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 직전 당사에 들러 일부 최고위원들과 면담했다.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선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매일 소통하고, 매일 만나고 있다"며 친박과 비박 사이에서 중재 노력을 하고 있음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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