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정홍원 전 국무총리가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진상이 드러나기도 전에 모든 내용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느낌"이라며 "마녀사냥이 아니고 무엇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박근혜 정부의 총리를 지낸 사람으로 자숙이 필요한 때라는 생각에 그동안 침묵했다"면서도 "이런 국면에서 입을 열면 비난의 몰매를 맞을 수도 있지만 침묵하는 것은 오히려 비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법률가인 제가 봤을 때 지금까지 드러난 것은 대통령이 최순실과 가깝게 지냈고, 최순실이 이를 이용해 국정에 개입해 사익을 도모했다는 점"이라며 박 대통령과 최씨의 범죄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2년 총리로 재직하면서 대통령을 숱하게 만났고 많은 대화를 나눠봤다"며 "대통령이 오랫동안 공부를 많이 해서 너무 많이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자주 있었다"고 전했다.
"대통령이 너무 많이 알면 국정이 일방적으로 경직되기 쉽다는 걱정을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외부의 조력 없이는 판단도 제대로 못하는 대통령이란 주장에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어 국민들에게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법적,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일방적으로 추궁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냉정을 되찾아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