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당일 산업은행으로부터 한진해운 문제에 대한 협의 요청을 받고서도 박 대통령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출장을 갈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조 회장이 스위스로 출국한 시점은 한진해운이 4월 26일 산업은행에 자율협약 신청서를 제출하기 3주 전쯤이다.
신문은 한진그룹 관계자를 인용해 조 회장이 4월 7일 당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설득하기 위해 스위스 로잔으로 출국할 때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으로부터 한진해운 문제 논의를 위해 만나자는 전화를 받았지만, 박 대통령 민원 때문에 만남이 출장 이후로 미뤄졌다고 보도했다.
청와대가 지난해 여름부터 김 전 장관을 통해 진돗개를 마스코트로 선정하기 위해 강하게 밀어붙였지만 지난 3월 IOC 실사단이 '개는 안된다'고 하자 조 회장이 4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자격으로 김 전 장관과 함께 IOC를 설득하러 갔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 회장과 김 전 장관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으로부터 "한국이 개고기를 먹는 나라인데 어떻게 개를 마스코트로 하느냐"며 문전박대만 당한 채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