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의원은 이날 서울이코노미스트클럽 경영자 조찬회 특강 뒤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3차 담화를 발표하든, 이(최순실) 문제를 정리하는 방법에 대해서 대통령의 생각을 밝힐 때 대통령의 최종 판단‧결심이라고 받아들이겠다"며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했다.
이어 "2차 담화 때 앞으로 어찌 할지 밝히라고 했는데 그 부분이 빠졌다"며 "3차 담화에서 사임이든 확실한 2선 후퇴든 탈당 포함해 입장이 밝혀지면 그것을 대통령의 최종 입장이라고 보고 그때 가서 미흡하면 우리 당에서 가만히 있을 수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특강에선 자신을 "대통령께서 본인의 문제를 어떻게 정리할지, 어떤 결단을 밝힐지 모르지만 저는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했었다.
사임 혹은 탈당 등의 결단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탄핵 등의 강경한 해결책을 주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이 수사를 미루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검찰이 시한으로 제시한 오는 18일으로 거론하며 "이 기간까지 대면 수사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물타기' 의혹이 제기된 부산 해운대 LCT 수사 방침에 대해선 "그것대로 철저히 수사하되 아직 물타기라고 생각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그러나 친박계 지도부와 비박계 잠룡들 양측 모두와 선을 긋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으론 이날 예정된 정진석 원내대표와 비박계 대권주자들의 회동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친박은 친박대로, 비박은 비박대로 모여 두 개 지도부가 당에 있는 것 같은 모습은 안 맞다"고 비판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지난 17일 탈당 가능성을 언급한 사실에 대해선 "이번 위기 겪으면서 당이 쪼개지고 분당되는 사태가 없었으면 한다"고 지적하며 "제 스스로가 당을 뛰쳐나가 어떻게 하겠다, 그런 생각을 안 하고 있다"며 분당에 대한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