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경찰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진보진영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19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4차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앞서 12일 서울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00만명, 경찰 추산 26만명이 참가해 사상 최대 규모 촛불집회로 기록됐다.
국민행동은 4차 집회는 전국 각지에서 민심을 알리는 기회로 삼아 지역별 집회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후에도 상황에 큰 변화가 없으면 다음 주말인 26일 서울에서 다시 한 번 서울에서 집중 집회를 열 계획이다.
12일 3차 집회와 달리 4차 집회는 상경 인원이 줄고, 민주노총 등 국민행동 참여 단체의 '조직 대오'도 적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국민행동 측은 당일 집회에 서울에서만 최소 5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3차 집회 이후 정국은 시민들의 집회 참가 열기를 누그러뜨릴 만한 계기를 딱히 찾기 어려워 보인다.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와 관련한 서울시교육청 감사 결과가 나와 '학사 농단' 의혹이 웬만큼 사실로 드러난 데다, 박 대통령 측이 검찰 수사에 당장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민심에 악영향을 미쳤다.
당장 17일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고3 수험생들이 얼마나 거리로 나설지도 큰 관심이다. 수능이 끝나 행동이 자유로워진 상황에서 그간 불거진 의혹에 대해 불만이 컸던 학생들이 가세할 개연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주말 집회에서 법원 결정에 따라 청와대 남쪽 율곡로 행진이 처음으로 허용된 만큼 이번 집회에서 같은 상황이 반복될지도 주목된다.
주최 측 참여 단체들은 8개 경로 행진을 신고했다. 청와대 입구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 신교동로터리를 종착지로 둔 경로도 포함됐다. 경찰이 경로를 제한하면 또다시 법원에 집행정지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