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리바운드만 13개' 심스가 SK를 구했다

코트니 심스. (사진=KBL 제공)
"심스가 오늘은 잘 할 거예요."

SK 코트니 심스는 2012년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출신이다. 하지만 KCC-SK-KT를 거치며 4시즌을 뛰는 동안 임팩트가 약했다. 결국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2라운드에서야 SK의 지명을 받았다.

SK 문경은 감독은 "당시 라스베이거스에서 심스는 최고였다. 키가 큰 선수가 슛, 드리블을 모두 갖췄다. 허재 감독이 1순위를 뽑고 환호한 이유"라면서 "다만 성격이 너무 여리여리하다. 쉽게 말해 강단이 부족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심스는 올 시즌 8경기에서 평균 24분6초를 뛰며 10.75점 7리바운드에 그쳤다. 하지만 기량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의미였다. 곧 "오늘은 잘 할 것"이라고 심스의 활약을 기대했다.

결국 심스는 당시 왜 1순위 지명을 받았는지 확실히 보여줬다. 그 때의 슛과 드리블은 없었지만, 모비스 골밑을 완전 장악했다.


SK는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KCC 프로농구 모비스와 1라운드 마지막 홈 경기에서 24점 23리바운드로 맹활약한 심스를 앞세워 76-66으로 승리했다. SK는 4승5패, 모비스는 3승6패로 1라운드를 마쳤다.

SK는 1쿼터 초반 테리코 화이트의 득점으로 공격을 풀었다. 하지만 화이트가 잠잠해지면서 공격 자체가 풀리지 않았다. 결국 문경은 감독은 6-10으로 뒤진 1쿼터 종료 4분9초전 화이트 대신 심스를 투입했다.

심스가 들어오면서 거푸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리바운드로 끝이 아니라 득점까지 이어졌다. 2쿼터에서는 리바운드 10개(공격 5개)와 함께 홀로 12점을 넣었다. 팀 득점(31점)의 절반 이상을 혼자 해냈다.

심스가 골밑을 장악하면서 SK 공격도 살아났다. 3쿼터부터 김선형, 최준용이 공격을 주도했다. 슛이 안 들어가더라도 심스가 공격 리바운드 후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SK는 62-51, 9점 차로 3쿼터를 마쳤다.

문경은 감독은 4쿼터에도 심스를 중용했다. 심스가 골밑에서 계속 버텨주자 김선형, 변기훈, 김민수도 맘 편하게 공격을 펼치며 승부를 매조지었다. 34분9초, 올 시즌 최장 시간 출전이었다.

특히 심스가 공격 리바운드 13개 중 곧바로 득점으로 연결시킨 것만 8개였다. 모비스는 주지 않았어야 할 16점이다. 심스가 잡은 리바운드만 정확히 23개. 모비스의 리바운드 29개보다 6개 적었다. SK의 리바운드는 49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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