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자격없다" 원희룡의 거침없는 행보

원희룡 제주지사 (사진=자료사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국민 분노가 극에 달한 가운데 새누리당 소속의 원희룡 지제주지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연일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때문에 같은당 이정현 대표와도 거침없는 발언을 주고 받았다.

원 지사는 16일 오후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최순실 씨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박원철 제주도의원의 질문을 받고 거듭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원 지사는 "대통령이 스스로 헌법을 위반했다. 대한민국이 원래 예정한 대통령이 아니며,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 헌법위반 대통령 자격없어 거취 결단하라

"이런 상황에서 굳이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해봐야 국민이 믿어주지 않으면 실제로 집행될 수 없다"고도 했다.

"외국의 국가원수도 비중있게 만나주려 하지 않을 것이고 결국은 국익의 손실을 초래한다"는 말도 했다.

한마디로 내치든 외치든 손을 떼라는 얘기다.

원 지사는 "국가를 위해 대통령이 거취에 대한 결단을 내려 모든 권한을 이양하고 물러나든지 아니면 국민이 정하는 여·야가 합의하는 정치일정에 따라 형식적인 역할을 일정 기간 하다가 정치일정을 안정화하는 데 협조를 하든지 해야 한다"고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제시했다.

◇ 새누리당 새롭게 거듭나야…박 대통령 당선에 일정 역할한 것 사과

그는 "새누리당도 함께 반성하고 국민의 뜻에 걸맞는 정치를 할 수 있도록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을 당선시키는데 당원으로서 역할을 한 점에 대해 반성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원 지사는 "앞으로도 국민의 뜻에 맞게 하루빨리 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발언과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현 시국과 관련한 거침없는 발언과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얘기다.

◇ 전국체전 승마경기장 변경 최순실 책임있으면 고발할 것

지난 2014년 전국체전 승마경기장이 제주에서 갑자기 인천으로 변경된데 대해서도 원 지사는 “최순실의 민형사 책임 있으면 그에 따른 추가 소송과 추가 고발을 통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지사는 같은당 이정현 대표와도 격한 발언을 주고 받았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15일 "원 지사와 남경필 경기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네 사람의 지지율을 다 합쳐봐도 10%가 안된다"고 힐난했다.

이 대표는 "새누리당 얼굴에 먹칠하지 말고 대선 주자에서 사퇴하라"는 말까지 했다.

◇ "지지율 10%25도 안된다" 이정현 발언에 "그런 말솜씨로 대통령에 직언했어야"


이에 대해 원 지사는 15일 밤 페이스북에 "그 말솜씨를 대통령께 직언을 고하는데 쓰셨으면 이 사태까지 왔을까"라는 글을 올렸다.

소위 친박이라는 사람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했으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발생했겠느냐고 받아친 것이다.

원 지사는 또 "대통령의 충성 돌격대로 역할을 하시던 분이 책임에 대해선 생각을 안하고 오히려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에 막말을 퍼붓는다니 기가 막힌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새누리당 비주류가 중심이 된 비상시국위원회 공동대표단 12명에도 이름을 올렸다.

비상시국위원회는 친박계 지도부의 인적 청산과 당 해체를 주장하고 있다.

◇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의 몸통

원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최순실 국정농단의 몸통이라는 말도 했다.

원 지사는 지난 13일 비주류 주최 비상시국회의에서 "대통령이 몸통이기 때문에 꼬리자르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박 대통령은 거취를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내치와 외치를 떠나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판단력과 올바른 사람들의 조력을 받을 기본이 안 돼 있다는 것이 이번에 너무나 처절하게 드러났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 박근혜 대통령 엉터리였다, 집착내려 놓으라

원 지사는 다음날인 14일에도 "집착을 내려놓고 국민이 수용할 수 있는 정치일정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경남 창원시청을 찾은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엉터리였다는 것에 국민들이 배신감을 느끼는 것"이라며 "대통령 탄핵 등을 통해 선거를 조기에 치르는 방법과 정치일정을 원래대로 하며 대통령이 전권을 위임하는 방법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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