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다연장 '천무' 무유도탄 개발 착수…군사통신위성 사업 재개

방위사업추진위 추인…'울산급 배치-Ⅲ' 우선협상업체로 현대중공업

우리 군이 1발로 축구장 3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는 230㎜급 다연장로켓(MLRS) '천무'의 무유도탄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F-35 도입 대가로 미 록히드마틴이 지원을 약속했지만 자금 문제로 중단된 군사통신위성 사업도 다시 추진된다.

방위사업청은 16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 주재로 열린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서 230㎜급 무유도탄 사업 추진 기본전략과 군사통신위성 프로젝트 이행안 등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230㎜급 무유도탄은 우리 군의 최신 다연장로켓인 천무에 장착되며, 1발에 900발의 자탄이 들어 있어 축구장 3배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다.

군은 230㎜급 무유도탄을 내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 기술로 개발할 방침이다.

천무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차세대 화력 무기로, 지난해 8월부터 실전 배치되기 시작했다.

천무는 핵심 표적을 정밀타격하는 230㎜급 유도탄을 장착하지만, 광범위한 파괴력을 갖춘 무유도탄은 장착하지 못한 상태다.

방사청은 "230㎜급 무유도탄이 전력화되면 천무는 정밀타격 능력에 더해 대형·노출표적을 초토화하는 능력을 갖추게 돼 군 전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추위는 또 군사통신위성 개발을 위한 미 록히드마틴사와 방사청의 협의안도 추인해 중단 위기에 몰렸던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록히드마틴사는 우리 정부가 차세대 전투기(F-X)로 자사 전투기인 F-35를 도입하기로 한 데 대한 절충교역(군수품 수출국이 수입국에 기술 이전 등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군사통신위성 개발사업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비용 부담을 이유로 사업을 중단한 상태다.

록히드마틴사는 절충교역 합의 당시 예상했던 비용보다 실제 비용이 훨씬 많이 든다며 우리 정부에 비용 분담을 요청해 온 바 있다.

이에 방사청은 미국 정부와 록히드마틴사가 기존에 체결한 계약금액 안에서 프로젝트를 이행하며, 사업중단에 따른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협의안을 마련했고 방추위에서 이를 추인했다.

이와 함께 방추위는 3천t급 최신예 호위함인 '울산급 배치-Ⅲ'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업체로 현대중공업을 선정했다.

울산급 배치-Ⅲ는 현재 해군이 운용 중인 노후화한 초계함과 호위함을 대체하는 함정으로, 대함·대잠 탐지·공격 능력과 대공 방어 능력이 크게 향상된다.

방사청은 우선협상대상업체와 기술 및 조건 등의 협상을 통해 연내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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