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은 지난 10월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이사장을 만나 환담을 나눴다.
퓰너 이사장은 이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자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참여한 지한파 인사다.
김 회장과 퓰너 이사장이 한∙미간 경제현안 및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 등에 대해 논의하고, 한화그룹의 글로벌 사업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는 등 민간외교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김 회장은 퓰너 이사장에게 "최근 한국을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한미간의 오랜 동맹 관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을 당부했다.
김 회장은 퓰너 이사장에 이어 16일에는 한화그룹 빌딩에서 미국 버지니아주 테리 매콜리프 주지사를 만나 환담했다.
김 회장은 테리 매콜리프 주지사와의 환담을 통해 한화그룹과 버지니아간의 비즈니스 교류, 미국 대선 이후 한미 양국의 외교 및 경제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 회장은 이날 환담에서 미국 정권 교체로 인한 친환경 정책 변화와 파급 효과, 신재생에너지 제도 등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았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보호무역이 강화될 경우 한국에 미칠 여파에 대해서도 매콜리프 주지사에게 심도 있는 조언을 구했다.
한화그룹은 미국 버지니아주에 자동차용 경량복합소재 제조 회사(한화아즈델, Hanwha Azdel)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7년 인수했으며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3대 자동차 회사에 자동차 경량화 소재를 납품하고 있다. 인수 이후 4,500만 달러에 이르는 지속적인 투자와 고용 창출로 버지니아 주정부로부터 최근 3년간 인센티브(약 43만불, 한화 5억원 정도)를 받기도 했다.
매콜리프 주지사는 1993년 대전 엑스포 담당 대사를 역임 이후 10여 차례 한국을 방문했으며, 주지사 부임 직후인 2014년에는 미국 50개주 가운데 처음으로 공립학교 교과서에 '동해'(East Sea)와 '일본해'(Sea of Japan)를 병기하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해 우리 국민들에겐 친한파 인사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정치적 동지로도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