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들은 당 분열을 막자는 데는 한 목소리를 냈지만 해법은 각각 나눠졌다.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친박 좌장격인 최경환 의원을 비롯해 원유철, 정우택, 홍문종 의원 등 친박계 의원 7명이 자리했다.
의원들은 당 내 계파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 우려를 나타내며 "분열은 안 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홍문종 의원은 "보수당 역사 이래 당이 갈라지고 결국 대선까지 야당에 넘겨준다면 그 책망을 어떻게 감당할지 모르겠다"며 "대통령이 잘못한 건 맞지만 새누리당이 지켜야 할 가치들은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갑윤 의원도 "당이 굳건하지 않으면 계파가 무슨 소용이냐"며 "서로 미움의 칼을 내려놓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 의원은 또 "지도부가 아무런 대안없이 물러나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이 대표의 사퇴론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이주영 의원은 "이정현 대표가 퇴진 시점을 밝혔지만 유연하게 그 이전에라도 거국내각 총리가 제대로 추천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책임을 진다는 명분을 가지고 퇴진을 고려해야 한다"며 다른 입장을 보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이 형사 책임 문제가 검찰 수사에서 드러나면 퇴임 후 감옥까지 갈 수 있다는 각오를 밝혀줘야 한다"고 3차 담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여야가 참여하는 별도의 논의기구 구성도 제안했다.
이 의원은 "헌법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야당이 주장하는 질서 있는 퇴진과 난국 수습책을 논의하자"고 말했다.
정우택 의원의 경우는 "빨리 영수회담을 개최해 여야가 대화를 통해 국면을 수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경태 의원은 "30대 지도부 구성"을 제안했다. 조 의원은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 새 당명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젊고 참신한 30대 지도부가 비대위를 이끌어야 한다"며 당이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선 의원 간사 자격으로 간담회에 참석한 박완수 의원은 이정현 대표에게 "청와대가 검찰 조사를 연기하는 데 대해 당의 목소리가 나와야 한다는 초선 의원들의 의견이 있었다"며 "정국 현안에 대해 우리 당이 책임 있는 요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선 간사인 박덕흠 의원은 "당연직 최고위원인 정진석 원내대표가 최고위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조기 전대는 6대 4로 찬성 의견이 더 많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