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에 개최되는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1,2라운드 공동 2위가 나올 경우 상위 라운드 진출팀을 결정짓는 단판승부 제도가 도입돼 대회의 흥미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WBC를 주관하는 WBCI는 1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4회 대회 전체 일정을 확정,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타이브레이커(tiebreaker)'로 불리는 단판승부 제도의 도입이다.
1라운드에서 각조 1,2위 팀이 2라운드로, 2라운드에서 각조 1,2위 팀이 최종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가운데 1,2라운드에서 공동 2위가 나오면 두팀이 다음 라운드 진출권이 걸린 단독 2위를 놓고 단판승부를 치른다.
이전 대회에서는 공방률을 따져 최종 순위를 정했다. 한국은 2013년 제3회 WBC 1라운드 B조에 속해 대만, 네덜란드와 같은 2승1패를 기록했지만 공방률에서 뒤져 조 3위가 돼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TQB'로 불리는 공방률은 '(총 득점 / 총 공격이닝 ) - (총 실점 / 총 수비이닝 )'으로 계산한다. 득점이 적고 실점이 많을수록 불리하다.
그러나 제4회 대회에는 순위 경쟁팀들의 득실차를 따지지 않고 단판승부를 펼쳐 최종 순위를 정하기로 했다. 복잡한 경우의 수를 내려두고 토너먼트 성격의 추가 경기를 치르기로 하면서 야구 팬의 흥미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회 일정도 '타이브레이커'를 감안해 편성됐다. 각 라운드가 끝난 뒤 혹시 모를 단판승부를 대비해 하루씩 예비일을 남겨뒀다.
대회 첫 경기는 한국에서 열린다. 한국은 내년 3월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이스라엘과 대회 개막전을 치른다. 1라운드 A조 경기다. 한국은 3월7일 네덜란드, 9일 대만과 차례로 경기를 펼친다. 경기 시간은 오후 7시로 결정된다.
일본, 쿠바, 호주, 중국이 속한 B조 경기는 7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다. 미국, 캐나다, 도미니카공화국, 콜롬비아가 경합하는 C조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1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 파크에서 시작된다.
멕시코, 베네수엘라, 이탈리아, 푸에르토리코가 속한 D조 경기 역시 10일부터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막을 올린다.
각조 1,2위 팀은 2라운드에 진출한다. A조와 B조의 상위 4개 팀은 도쿄돔에서 만나고 C조와 D조의 진출팀들은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만난다.
2라운드 각조 상위 4개팀은 3월21일부터 23일까지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4강 토너먼트를 펼쳐 우승팀을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