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한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중공업을 포함한 감소 인력이 1만 명에 육박했다.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 두산은 올 들어 2000명 가까이 줄였고, 2014년부터 몸집 줄이기에 나선 KT도 1200명 이상 줄여 고용 한파가 이어졌다.
1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30대 그룹 계열사 중 지난 14일까지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255개 기업의 고용 현황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전체 고용 규모는 98만8345명이다. 이는 지난해 말에 비해 1만4308명(1.4%) 감소한 규모다. 남자 직원은 9177명(1.2%), 여자 직원은 5131명(2.1%)이 각각 줄었다.
삼성그룹은 전체 인원이 21만 2496명으로 9515명(4.3%) 감소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이 4110명(10.9%), 두산 1978명(10.6%), KT 1203명(2.5%) 순이었다.
대우조선해양은 676명(5.1%)을 줄였고, 포스코 582명(1.9%), GS 393명(1.7%), 금호아시아나 246명(1.6%), SK 202명(0.4%), LS 185명(1.8%) 순으로 감소했다. 이 외에도 OCI 155명(3%), 한진 120명(0.5%), 하림 83명(2.7%), KT&G 58명(1.2%), 영풍그룹 6명(0.2%)이 각각 감소했다.
고용 칼바람은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조선 3사에 집중됐다. 삼성중공업이 작년보다 1795명(12.8%) 감원하는 등 3사에서만 6131명의 인력이 줄었다. 이로 인해 3사가 포함된 조선·기계·설비업종은 8962명(8.8%)의 인력이 이탈, 20개 조사대상 업종 중에서도 감소폭이 가장 컸다.
삼성그룹은 올해 삼성중공업을 포함한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등 5개 계열사에서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삼성 계열사의 고용 축소로 인해 IT전기전자업종은 조선·기계·설비업종 다음으로 많은 5526명(2.1%)이 줄어들었다.
두산은 지난해 단행한 희망퇴직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계열사 및 사업부 매각을 잇달아 진행, 고용도 함께 위축됐다.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부, 두산DST(현 한화디펜스), 두산건설의 레미콘사업 및 HRSG(배열회수보일러) 매각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LG그룹의 고용 규모는 12만5046명으로 작년 말에 비해 835명(0.7%)이 늘었다. 30대 그룹 중 가장 많은 규모의 증가다. 이어 CJ 778명(4.1%), 대우건설 604명(10.8%), 현대자동차 600명(0.4%), 효성 447명(2.7%), 신세계 428명(1%) 순으로 증가했다. 이 밖에 한화 357명(1.1%), 대림 245명(3.6%), S-Oil 187명(6.5%), KCC 173명(2.6%)이 각각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