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에도 사상 검증 흔적…한강 '소년이 온다'까지

(사진=CBS노컷뉴스 SNS팀 제작)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진흥원)이 주관하는 세종도서(옛 문화부 우수도서) 선정·보급 사업 심사에서 5·18을 다룬 작가 한강의 '소년이 온다' 등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을 다룬 도서들이 다수 배제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겨레 신문 보도에 따르면 2014년 세종도서 문학나눔 3차 심사까지 오른 소설 132권 중 40권이 마지막 3차 심사에서 탈락했다. 3차 심사에 제외된 작품은 '소년이 온다(한강,창비), '차남들의 세계사'(이기호, 민음사), '사자클럽 잔혹사'(이시백, 실천문학사) 등이다.


'소년이 온다'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맞서 싸우던 중학생 동호를 중심으로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적인 단면을 그렸다. '사자클럽 잔혹사'는 1968년 김신조 사건으로 언어장애를 입은 소년 이야기가 담겨 있다.

당시 진흥원에서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5· 18, 북한, 개성공단, 마르크스, 정치인 등의 키워드가 있는 책 다수가 심사에서 탈락했다"며 "특히 한강의 '소년이 온다'는 책에 밑줄을 쳐가며 문제가 될 만한 내용을 검사해, 사실상 사전 검열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실제 '소년이 온다' 선정 여부를 두고 작품성을 높이 사는 심사위원들과 진흥원의 입장이 갈렸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진흥원의 민경미 출판산업진흥본부장은 "'소년이 온다'는 총 25종가지 선정하도록 한 출판사 안배 차원에서 조정(제외)한 것일 뿐 내용상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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