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JTBC 보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유력 대선주자였던 지난 2011년 차움에서 헬스클럽과 건강 치료를 주로 이용했다. 차움의 VIP 회원권은 1억 5000만 원이 넘는다. 박 대통령은 차움을 이용할 때마다 '길라임'이라는 가명을 썼던 것으로 드러났다. 길라임은 당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배우 하지원이 연기한 여주인공 이름이다.
특히 박 대통령은 가명으로 각종 VIP 시설을 이용하면서 수납도 하지 않았으며,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가명으로 차움을 방문했다는 증언과 정황이 나왔다.
해당 보도를 접한 누리꾼들은 SNS 등에 이와 관련한 다양한 풍자 글과 이미지를 올리며, 이미 국가 수장으로서의 권위와 신뢰를 상실한 박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섰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박 대통령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2차 대국민 담화에서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자괴감이 든다"고 말한 것에 착안한 패러디다. 누리꾼들은 드라마 '시크린 가든'에서 길라임 역을 맡은 배우 하지원이 등장하는 장면을 따로 떼어내 '뉴스속보'라는 타이틀과 함께 "내가 이러려고 길라임 역 맡았나 자괴감이 들고 괴로워"라는 자막을 넣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s******'는 "개그보다 더 웃긴 뉴스가 터져서 신나게 드립(사물이나 현상을 즉흥적이고 재미있게 표현하는 방법) 치고 깔깔깔 하다가 한시간쯤 지나서 극도로 불안하고 참담해지고, 하루 지나면 다시 0나 웃긴 길라임 같은 게 터져서 또 깔깔깔 하다가 다시 염세적인 우울에 빠지고의 반복. 거의 감정고문 수준"이라고 적었다.
'@y******'는 "사실 길라임이 웃긴 것과는 별개로 난 너무도 두렵다. 우린 어째서 이런 부적격한 대통령을 가지게 되었나. 왜 진작 걸러내지 못했나. 또 이런 대통령을 뽑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나"라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오바마가 진찰기록에 할리퀸이라고 써놨어도 길라임보다 못 웃길 듯"(@h******), "우리나라 권력 서열이 어떻게 되는지 아느냐? 현빈이 1위, 송중기가 2위, 길라임은 3위에 불과하다"(@B******), "차움 병원에선 길라임이지만 다른 병원에선 천송이(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이 연기한 캐릭터)일 수도 있다. 조사해보자"(@t*****) 등의 의견도 눈에 띈다.
시사평론가 김용민은 자신의 SNS에 "'길라임' 건으로 박근혜의 대국민 선전포고는 불과 반나절 만에 비웃음거리가 됐습니다. 불리한 국면만 조성되면 '연예인 스캔들'로 물 타던 정권다운 말로네요. 더 망신당하기 전에 물러나는 게 좋을 텐데… 그럴 두뇌와 염치가 없으니"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