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들인 계열사 살펴보면 '미래삼성' 밑그림 나온다

삼성토탈,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지난 2014년 11월 삼성이 한화그룹에 매각한 계열사들이다.

2015년에는 치과용 엑스레이 장비업체인 레이를 2월에, 삼성SDI화학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은 11월에 롯데그룹에 팔았다.

또 지금은 중단된 상태지만 올 2월에는 제일기획 매각이 추진됐고 삼성카드도 매각설에 시달렸다.

대신 삼성은 2014년 5월에 미국의 비디오앱 개발업체 셀비를 사들였고 8월에는 캐나다 클라우드 솔로션 업체 프린티온, 미국의 사물인터넷 IoT 플랫폼 개발업체 스마트싱스를 인수했다.

이어 이해 11월에는 미국의 빅데이터 소프트웨어 업체인 프록시멀데이터를 사들였고 2015년 2월에는 미국의 모바일 결제전문기업 루프페이가 삼성 손에 들어왔다.

올들어 삼성의 기업인수는 속도가 더 붙었다.


6월에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기업 조이언트와 캐나다 디지털광고기술 스타트업 애드기어를 인수한데 이어 7월에는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가 된 중국의 BYD의 지분을 샀다.

또 8월에는 미국의 고급가전 기업 데이코를 10월에는 미국의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업체 비브랩스를 사들인데 이어 이달 14일에는 미국의 자동차 전자장비 제조업체인 하만을 전격 인수했다.

정리해 보면 삼성이 그동안 팔았거나 팔려고 했던 기업들은 화학산업이나 방위산업 관련 업체들이거나 전자와는 무관한 계열사 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박종민 기자)
대신 사들인 기업들은 전자와 연관된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들이거나 자동차 부품 또는 미래 스마트카 관련 기업들이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역시 해외 기업인수 합병사상 최대규모인 미국의 자동차 전자부품 기업 하만 인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만이 보유한 전장 사업 노하우와 삼성의 IT와 모바일 기술, 부품사업 역량을 결합해 커넥티드 카 분야의 새로운 플랫폼을 주도하기 위해 인수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14일 발표된 하만 인수는 지난달 인수한 비브랩스와 맞물리면서 무게를 더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인수뒤 인 지난 4일 비브랩스 경영진을 직접 만나 격려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할 만큼 큰 관심을 보였다.

이와같은 관심에 이어 하만까지 인수함으로써 삼성이 최근 3년 동안 진행해온 계열사 매각과 새로운 계열사 인수합병 작업의 밑그림이 완성되는 순간으로 해석된다.

결국 삼성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반도체, 가전이라는 3각 축에 미래 먹거리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자동차 전자부품 산업을 한 축으로 얹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재용 부회장의 주도로 최측근으로 통하는 권오현 부회장이 총괄하는 자동차 전장팀을 지난해말 신설한 것이 이와 무관치 않았다는 분석이다.

아버지 이건희 회장이 반도체와 스마트폰으로 삼성을 키웠다면 아들 시대 삼성의 모습은 자동차 전자부품과 바이오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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