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들에게 '종합선물세트'라 불리는 교회

소외된 이웃들의 가족이 되어준 '인천제2교회'

점심시간이 가까워오자 인천광역시 중구의 한 건물 앞에 긴 줄이 늘어섰다.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점심시간마다 열리는 인천제2교회의 무료급식 사역이 펼쳐지는 ‘사랑나눔터’ 현장이다.

인천제2교회 사랑나눔터에서는 노숙인과 독거노인 등 한 끼 식사가 간절한 이들은 누구나 무료로 점심 식사를 할 수 있으며, 일주일에 약 500여명의 이웃들이 찾고 있다.


인천제2교회 '사랑나눔터'에는 매주 500여명의 이웃들이 찾고 있다.

인천광역시 중구에 거주하는 곽예순 씨는 “집에서 혼자 밥을 먹으면 이렇게 먹지 못한다”며, “이렇게 교회에 나와서 먹으니까 밥을 챙겨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나누는 주체도 기쁘기는 마찬가지다. 사랑나눔터에서 3년째 봉사를 해오고 있는 인천제2교회 조건식 권사는 “식사하는 분 중에 세례를 받고 교회에 나오게 되면서 기쁨을 가지고 다니시는 분을 보면 기쁘다”고 말하며, “그냥 오셔서 맛있게 드시고 가면 힘들지만 뿌듯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러한 나눔의 마음이 전달되면서 식사를 지원 받는 소외 이웃들도 아프리카 잠비아에 교실 건축을 위한 후원금을 저금통에 자발적으로 모아 전달하고 있다. 벌써 저금통을 세 번이나 보냈다.

식사를 마친 사람들이 곧장 집으로 향하지 않고 찾은 곳이 있다. 목욕하는 것도 망설여지는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교회가 목욕탕을 지어 개방한 것이다. 남자들은 매주 화요일, 여자들은 매월 첫째 주와 셋째 주 목요일 점심식사 이후에 이용할 수 있는데 주민들의 반응이 좋다.

또 제2교회 교육관 내부에는 장애 아동들의 학습과 치료를 돕는 삼일특수교육센터, 지역 주민들을 위한 헬스장과 아동도서관 등을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의료혜택을 받기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치과 진료와 미용 서비스, 찾아가는 자장면 봉사 사역 등 지역 주민과 소외 이웃을 위한 섬김 사역만 약 21가지를 감당하고 있다.

인천제2교회는 지역주민과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21가지 나눔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인천제2교회의 이건영 담임목사는 “교회는 아무래도 세상과 분리돼서 있을 수 없다”며, “세상 속에 교회가 거해야 되는데 여러 방법 중의 하나가 섬김과 나눔”이라고 말했다.

또 이 목사는 “되도록 국가의 지원을 받지 않고 성도들의 헌금과 섬김으로 사회 모든 분야를 섬겨보자 하면서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히며, “그것이 지역 사회에서 교회와 교인을 보는 눈을 바꾸는 데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러한 교회의 섬김은 지방자치단체의 복지 손길이 닿지 않고, 지역 상권과도 충돌하지 않는 틈새를 공략했기 때문에 주민들의 평가가 좋다.

이건영 담임목사는 “아무 것도 없던 구도심에 교회가 나름대로 지역사회의 질을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되는 건물을 세운다는 것에 주민들이 긍정적이었던 것 같다”며, “평소 주위 있는 사람들하고 좋은 관계를 가진 결과”라고 밝혔다.

교회는 2010년 새로운 교육관을 건축하면서 주변 지역민들의 민원이나 항의가 들어오지 않은 것은 그동안 지역 주민들과 동떨어지지 않은 결과라고 평가한다.

1948년 설립된 인천제2교회는 다양한 나눔 사역을 지속해 오고 있다.

이처럼 인천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장로교회인 인천제2교회는 다양한 나눔 사역으로 지역의 소외된 이들에게 ‘제 2의 가족’이 되어 주고 있다. 지역주민들이 ‘종합선물세트’라 부르는 교회가 있어 한국교회의 미래가 어둡지 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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