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최순실 게이트' 관련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자 지난 4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검찰조사 수용의사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번 일의 진상과 책임을 규명하는데 있어서 최대한 협조하겠다"며 "필요하면 저 역시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번 주말 최순실씨 기소를 앞두고 데드라인을 16일로 정해 청와대와 조사 일정과 장소, 방식 등에 대한 조율에 들어갔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전날 선임한 유영하 변호사의 입을 빌어 "검찰이 일정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16일 출석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버텼다.
또 "원칙적으로 서면조사가 바람직하다"며 "부득이 대면조사를 해야한다면 그 횟수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특검 도입을 앞두고 검찰 조사가 '이중 조사'라는 불쾌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자들 사이에서는 '검찰조사 다 끝나고 오겠다는 거냐', '대통령의 시간끌기 아니냐'는 등의 질문이 잇따라 터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