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담화의 진정성이 의심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말 바꾼 朴대통령
박 대통령은 "이번 일의 진상과 책임을 규명하는데 있어서 최대한 협조하겠다"며 "필요하면 저 역시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번 주말 최순실씨 기소를 앞두고 데드라인을 16일로 정해 청와대와 조사 일정과 장소, 방식 등에 대한 조율에 들어갔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전날 선임한 유영하 변호사의 입을 빌어 "검찰이 일정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16일 출석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버텼다.
이는 특검 도입을 앞두고 검찰 조사가 '이중 조사'라는 불쾌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자들 사이에서는 '검찰조사 다 끝나고 오겠다는 거냐', '대통령의 시간끌기 아니냐'는 등의 질문이 잇따라 터져나왔다.
◇ 결국 언제 출석할지 몰라
다만 "사실관계를 대부분 확정한 뒤에 대통령을 조사하는것이 합리적"이라며 박 대통령의 수사 협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검찰은 유 변호사 기자회견 이후 "수요일(16일) 대면조사가 어렵다면 목요일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