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사슬의 정점엔 대통령"…이어지는 교수 시국선언

"박근혜 정권을 단죄하라는 국민의 명령"

박근혜 대통령(사진=청와대 제공)
'백만 촛불집회'가 끝난 이후에도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시국선언 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교수들의 시국선언도 더욱 확산되고 있다.

연세대학교 교수 440명은 15일 "최근 헌정유린 사태에 대한 연세대학교 교수 시국선언" 이란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교수들은 선언문을 통해 "이번 사태의 모든 비리와 부패사슬의 정점에는 대통령이 서 있다"며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선열들의 피와 땀, 국민들의 노력과 희생으로 가꾸어온 대한민국 공동체의 가치를 훼손하고 온갖 비리를 선두지휘한 통치자와 그 집단들에게 더이상 국정 현안과 국가 공동체의 앞날을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백만 촛불의 함성은 분노의 저항마저도 평화로운 축제로 승화시키는 성숙한 시민을 상대로 퇴행적 통치행위를 일삼아 온 박근혜 정권을 단죄하라는 국민 주권의 명령"이라고 진단했다.

(연세대학교 전경 (사진=연세대 홈페이지 캡처)
또 "국민 모두는 참기 어려운 절망, 분노, 수치심과 모욕의 늪에 빠져있다"며 "권위와 신뢰를 상실한 박 대통령은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대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이를 방조한 정치세력들과, 권력에 편승해 이권을 챙기려 한 집단들도 민주주의를 모독하고 근간을 뒤흔든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비판도 덧붙였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263명도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이문동 서울캠퍼스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한국외대 교수들은 "대통령과 그 측근들은, 국민의 자유와 복리 증진을 위해 헌신하라고 위임한 권력을 사욕을 위해 행사했다"며 "권력을 봉건시대의 왕처럼 무소불위로 행사한 박 대통령은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현 사태의 전말을 소상히 밝히고, 그에 상응하는 법적·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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