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은 한국 축구계에 익숙한 미르잘랄 카시모프 감독이 아닌 삼벨 바바얀 감독 체제로 한국과 14번째 A매치를 준비한다. 카시모프 감독은 지난해 6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북한 원정에서 2-4로 패한 뒤 바바얀 감독에 지휘봉을 내줬다. 우즈베키스탄은 바바얀 감독 체제로 16경기를 치러 14승 2패를 기록 중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3승1패하며 이란(승점10)에 이어 A조 2위에 올라있지만 4경기를 치르는 동안 4골을 넣고 1실점을 기록하는 ‘실리축구’를 펼치는 탓에 현지에서도 큰 성원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바바얀 감독으로서도 한국 원정은 우즈베키스탄의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서, 또 자신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하기 위해 승점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은 첫 대결이었던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준결승 승리 이후 22년간 한국을 상대로 3무9패의 일방적인 열세를 기록 중이다.
한국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을 앞두고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바바얀 감독은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최상의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강팀인 한국을 상대할 때 우리의 어린 선수들이 얼마나 긴장감을 극복할 것인지가 경기력으로 나타날 것이다. 이석적으로는 최소한 지지 않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바바얀 감독은 한국과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해 3월의 상황과 비교해 가장 큰 차이로 ‘세대교체’를 꼽았다. 전임 감독 체제에서 생존한 선수가 8명뿐이라고 밝힌 그는 세대교체를 통해 젊은 선수로 이뤄진 선수단 구성을 현재 우즈베키스탄 축구대표팀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우즈베키스탄의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뛰는 젊은 선수들의 목표는 분명했다.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에서 활약하는 공격수 이고르 세르게예프는 “경기를 하다 보면 이길 때도, 질 때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가 한국을 이길 때가 됐다”고 분명한 자신감을 선보였다.
이번 시즌 베이징에 임대돼 14경기에서 1골을 넣은 세르게예프는 “중국에서 뛴 6개월 동안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다. 무엇보다 경기에 나설 시간이 적었지만 최근에는 다행스럽게도 골을 넣었다”면서 “결국 내가 해결해야 한다. 대표팀에 소집되면 내가 가진 것보다 훨씬 많은 책임이 따른다. 단 2분의 출전시간이 주어진다고 해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