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한진해운 미주노선 인수로 종합해운기업 도약

해운업계의 관심이 한진해운의 미주·아시아노선 영업망을 인수하게 된 SM(삼라마이더스)그룹에 쏠리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는 14일 SM그룹의 대한해운 주식회사를 한진해운 자산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법원은 예비협상대상자도 별도로 선정하지 않았으며, 일정에 따라 오는 21일 본계약을 체결하고 28일 잔금 납부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법원은 이번 선정과 관련해 입찰가 등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대한해운측이 입찰가와 고용승계 등의 항목에서 현대상선보다 우월한 조건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해운업계에서는 법원이 SM그룹을 선정한 것에 대해 한진해운의 인력과 노하우를 최대한 살려서 넘기겠다는 의지가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SM그룹은 인수·합병을 통해 사세를 확장해 온 재계 50위권 안팎의 중견 그룹으로 지난 2013년 대한해운을 인수 해운업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 9월에는 법정관리 중인 삼선로직스 지분을 73.8%를 확보했다.

대한해운과 삼선로직스는 모두 원·재료 등을 운반하는 벌크선사로 화물을 운송하는 컨테이너선 사업을 하지 않는다. 이에따라, 이번에 SM그룹이 한진해운 미주노선 인수전에 적극 나선 것은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을 모두 거느린 종합 해운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로 여겨진다.

SM그룹측은 이와 관련 한진해운 자산 인수에 최대 4천억∼5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700명의 한진해운 인력도 모두 고용 승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SM그룹은 이와함께 한진해운의 알짜 자산인 미국 롱비치터미널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자격도 확보했으며 인수를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인수전에 실패한 현대상선 측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나 글로벌 선사들의 합병과 치킨게임이 지속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자산 실사 후 합리적인 가격과 조건을 제시했으며 추후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 인수·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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