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못한 3연패' KGC, 성곤-희원-성현이 쥔 열쇠

문성곤. (사진=KBL 제공)
개막과 동시에 4승1패를 기록할 때만해도 KGC는 오리온, 삼성과 함께 '3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일단 오세근의 힘이 컸다. 최근 두 시즌 동안 66경기 출전에 그쳤던 오세근은 5경기에서 평균 15.8점 8.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데이비드 사이먼과 함께 지키는 골밑은 KBL에서도 최고 수준이었다. 이정현도 5경기에서 평균 18.6점을 넣었다. 골밑과 외곽 모두 강력했다.


그런 KGC가 3연패 늪에 빠졌다.

5일 동부전에서 73-88로 패하더니 6일에는 모비스에 75-86으로 졌다. 닷새를 쉰 뒤 12일 오리온을 만났지만, 81-91로 무릎을 꿇었다. 3연패를 당하며 4승4패, 순위도 공동 5위까지 떨어졌다.

김승기 감독은 3연패를 당한 오리온전에 앞서 동부, 모비스전 패배를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욕심으로 인해 선수 기용을 잘못했다는 인정이었다.

김승기 감독은 "원정 3연전은 무조건 내 잘못이다. 인정한다. 준비해간 것을 하나도 못했다. 반성을 많이 했다"면서 "동부전에는 내려는 멤버를 내지 않아 초반 경기를 그르쳤다. 모비스전은 반대로 욕심을 부리다 망쳤다. 단독 1위로 올라서니 내려오기 싫었던 것 같다.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됐다"고 말했다.

3일 KT전을 포함한 원정 3연전. 게다가 동부, 모비스전은 원주에서 울산으로 이동해 치른 이틀 연속 경기였다. 빡빡한 일정 속에 오세근은 기관지염으로 고생했고, 이정현은 모비스전에서 발목을 다쳤다.

2연패를 떠나 김승기 감독이 잘못을 인정한 이유다.

한희원. (사진=KBL 제공)
백업 멤버들을 제대로 가동하기 어려웠던 탓도 있다. KGC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1~2순위 문성곤과 한희원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둘 모두 장신 포워드다. 2013년 7순위 슈터 전성현도 있다. 셋이 제 몫만 해준다면 주전 선수들 등의 체력 안배도 가능해진다. 그런데 셋 모두 침묵하고 있다.

김승기 감독은 "백업에서 나오는 게 전혀 없으니까 힘든 상황"이라면서 "당분간은 올려야 할 선수들, 문성곤과 한희원, 전성현을 선발로 내려고 한다. 문제는 자신감이다. 자신있게 하라고 하는데 안 된다. 그래서 선발로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결국 오리온전에서 이정현이 6점으로 침묵하자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오세근(21점), 사이먼(26점)의 골밑은 강력했지만, 3점슛이 4개에 그쳤다.

김승기 감독도 "누차 말했지만, 좋은 성적이 나려면 문성곤-한희원-전성현 쪽에서 뭔가 나와야 한다. 하지만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이정현이 체력적으로 많이 뛸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상황이 안 좋게 흘러가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문성곤은 올해 평균 4.75점 3.6리바운드, 한희원은 1.4점 2.0리바운드를 각각 기록 중이다. 전성현은 평균 1.63점에 그치고 있다.

KGC의 반격을 위해서는 셋의 활약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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