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락앤락 등 광군제 특수…매출 20∼90%↑

한국, 기저귀·분유 인기로 거래량 3위…마스크팩 1천만개 이상 판매

중국의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光棍節)'를 맞아 현지 고객 공략에 나선 한국 유통업체들도 특수를 누렸다.

광군(독신남)제는 숫자 1이 4개(11월 11일) 겹친 데서 유래한 '독신절'(솔로데이)'로 수년 전부터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Tmall) 등이 대대적 할인 행사에 나서면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려 왔다.

이랜드그룹은 자사 중국법인인 이랜드차이나가 광군제를 맞아 티몰에서 3억2천900만 위안(약 56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광군제 매출(1억7천500만만위안·약 317억 원)보다 89% 증가한 수치로 알리바바 그룹의 거래액이 같은 기간 32%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큰 폭의 성장률이다.

특히 지난달 21일부터 시작한 예약판매는 보름 만에 100억 원을 돌파했고, 광군제 당일 매출은 11일 오전 1시에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다고 이랜드는 설명했다.

이랜드차이나는 이번 광군제 때 중국인이 좋아하는 프리치·스코필드·로엠 등 20개 패션 브랜드관을 열고, 물류 담당 인원을 기존의 20배로 늘려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빠르게 배송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주방용품 전문업체 락앤락도 광군제 기간 티몰에서 약 3천100만 위안(약 53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보다 19%가량 높아진 수치다.

올해는 보온병·오븐글라스 등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제품으로 구성한 세트상품을 준비했는데 예약 주문이 3만 세트나 들어오는 등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락앤락은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보온병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급증하며 올해 행사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보온병과 더불어 인기가 높은 밀폐용기 또한 1천100만 위안(약 18억8천만원) 이상 팔리며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했고, 쿡웨어도 300만 위안(약 5억1천300만 원)어치가 팔렸다.

손효동 락앤락 중국법인 부사장은 "많은 소비자가 예약판매 때부터 큰 관심을 보여줬다"며 "앞으로도 중국에서 종합 주방생활용품 브랜드로의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셜커머스 티몬은 티몰 글로벌에서 운영하는 자사 역직구 사이트에서 광군제 기간 15억3천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날 하루 방문객은 30만9천 명, 주문 건수는 6만4천 건에 달했다.

특히 올해 매출은 목표액이었던 13억 원보다 15% 높은 수치라고 티몬은 설명했다.

티몬은 이번 행사에서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화장품과 생활용품을 비롯해 90여 개 브랜드, 600여 개 상품을 기존 할인가보다 최대 20% 더 싸게 판매했으며 티몰과 업무협약을 맺어 마케팅 지원과 자체 행사 등을 함께 실시했다고 전했다.

이마트는 지난달 21일 예약판매를 시작한 이후 이달 11일까지 3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26억 원)보다 23% 늘어난 수치다.

대표 인기 품목 가운데 한방샴푸·린스를 비롯한 헤어케어 상품이 전체 매출 1위를 차지했고, 포도씨유·여성가방·커피믹스·견과류 등도 매출 상위권을 차지했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한편, 알리바바는 티몰에서 한국이 총 거래액 기준으로 일본과 미국이 이어 3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호주와 독일이 뒤를 이었다.

한국산 제품 중 많이 팔린 제품은 아기 기저귀와 분유, 마스크팩, 스킨케어 세트, 손목시계 순이었다.

한국산 마스크팩은 1천만 개 이상 판매돼 큰 인기를 누렸다. 마스크팩 카테고리 거래액은 행사 시작 3시간 만에 작년 수준을 넘어섰다. 한국 마스크팩 3대 브랜드는 A.H.C와 리더스(Leaders), 제이준(Jayjun) 등이었다. 스킨케어 브랜드는 제이준, A.H.C, 오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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